▲천안역 광장에서 진행된 성매매 추방 캠페인김갑수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충남대행진 행사 4일째가 되는 16일 오후 2시, 천안역 광장에 모인 천안여성의 전화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성정동의 박상돈(천안 을)국회의원 사무실까지 도보로 이동해 호주제 폐지의 필요성에 대한 서안을 전달하고, 천안시 교육청으로 향했다.
천안시 교육청에 방문한 이유는 지난 5월 13일, 천안 모 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소집된 합숙훈련장에서 3명의 운동부 학생을 성폭행하고 다른 6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시 교육청의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온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구속된 코치는 학생들의 흡연현장을 발견하면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겠다"라고 위협하며 성폭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고, 이 학교를 졸업한 운동부 학생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고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청은 이 사건의 정확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피해자 가족을 달래는데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차별철폐충남운동본부'에 참여한 14개 단체는 시 교육청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체육코치의 신분으로 운동 후 편히 쉬고 보호받아야 할 어린 체육특기 여학생들을 합숙소에서 성폭행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민다"라며 "특기생들이 맘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의 운동 환경을 인적, 물적인 측면에서 지원하고 보살펴야할 의무는 방기한 채, 그들을 메달 경쟁에만 내모는 교육청 관련자들은 마땅히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의 귀한 딸들을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도록 방치해온 교육청 관련자와 교육장은 상처로 얼룩져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들께 진정으로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 아이들의 인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합숙소를 폐지할 것▲ 체육부 코치 및 감독교사들에게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화할 것 등을 제안했다.
전교조 천안지부 박덕진 여성위원장은 “시 교육청에 성명서와 함께 항의의 뜻을 전했지만, 교육청 관계자들은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고, 해당 학교에 대해 경고조치만 내린 상태다”라고 말했다. 교육청 집회를 마치고 다시 천안 역으로 이동한 행진단은 천안여성의 전화 한희자 상임대표의 선포식을 시작으로 오후 6시부터 ‘성매매 추방 캠페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