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샅에 때꼽떼기' - 안티연고전의 자료가 담긴 신문박수호
행사 기획단 전세안(20)씨는 "과격한 몸짓으로 일관된 응원전은 그것을 소화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소외감으로 작용한다"라고 운을 뗀 후 "장애학우들의 경우 응원이 힘들뿐더러 좌석배려조차 없는 경기장에는 갈 엄두조차 못 낸다"며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는 연고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벌 없는 사회'에서 활동중인 김고종호(25·연세대)씨는 "연고전은 학벌카르텔을 공공연히 조장하고, 재생산하는 도구"라고 진단하고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보다는 오히려 배척하는 경향"을 우려했다.
한편, 이들을 바라보는 일반 학생들의 시선은 다양했다.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염석민(25)씨는 "연고전이 단순히 두 대학간의 행사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연고전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공식적인 행사이기에 학벌사회 조장이라는 사회적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신입생으로 처음 연고전에 참여한다는 조은별(20)씨는 "연고전은 보성전문과 연희전문 시절부터 치러져온 전통있는 행사라고 알고 있다"며 "굳이 이제까지 내려온 전통을 문제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서주연(23)씨는 "연고전이 타대생에게는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이해하지만 여러 학교가 참여하는 열린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안티연고전'은 앞서 소개한 대자보에서부터 인터넷신문(http://antihakbul.jinbo.net/antikomo)과 커뮤니티(antikomo.cyworld.com)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