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만든 첨단무인항공기, 하늘을 날다

제3회 한국로봇항공기 대회 열려... 서울대 SNUGL팀 대상 수상

등록 2004.09.20 21:02수정 2004.09.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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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생들이 만든 무인항공기의 기술력을 겨루는 제3회 한국로봇항공기경연대회가 많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19일 항공대에서 열렸다.

무인항공기 기술의 발달을 유도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산자부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등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200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가 3회째이다.

첨단 항공기제작 기술의 집합체, 무인항공기

무인항공기는, 항공기가 자체적으로 GPS 정보를 수신받아 자신의 위치와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임무를 수행한다. 영상을 촬영해 전송할 뿐만 아니라, 미리 입력된 곡예비행을 선보이기도 하는 무인항공기는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최첨단 기술이 모두 집합된 기술집합체라 할 수 있다.

a 이륙중인 출전무인항공기

이륙중인 출전무인항공기 ⓒ 이창욱

이번 대회의 심사기준은 자동착륙, 비행, 태극무늬비행 등 비행에 대한 평가와 무인항공기에 부착된 영상의 전송 등 해당 임무를 얼마나 완벽히 수행하느냐이다.

본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1개팀은 산업자원부 장관상과 상금 2000만원, 국제대회 참가 기회가 주어지고 그 외 금상, 은상, 동상 등의 수상팀에게도 상금이 주어지는 등 많은 혜택이 있다.

무인항공기란

무인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le or Uninhabited Aerial Vehicle : UAV)란 일반적으로 조종사가 없이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또는 비행체 스스로 주위 환경(장애물, 항로)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자율비행(Autonomous Flying)하는 비행체를 말한다.
지난 1, 2회 대회 모두 주최 측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항공기가 나오지 않아 대상 수상팀이 없었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 충남대의 飛틀S 팀이 금상을 차지해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본선에서 기량을 겨룬 출전팀들은 예선을 거쳐 선발된 7개팀으로 지난해 금상팀인 충남대 飛틀S를 비롯, 서울대 SNUGL, 세종대 Snic, 한국항공대 Red-Hawk, 건국대 해오리, 건국대 Auto Pilots, 한국과학기술원 Highest까지 총 7개팀이 본선에 출전했다.

보라호 사고 황명신 교수, 제자들 동상 수상


출전팀 중 한국항공대학교의 항공우주기계공학부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Red-hawk팀(지도교수 송용규 교수)은 얼마 전 '보라호' 시험 비행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항공대 황명신 교수의 제자들이 만든 팀. 이 팀의 팀원들은 학부생 시절 한 두번씩은 황 교수의 수업을 받은 바 있는 경험이 있다. 이 팀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동상을 수상, 스승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빛냈다.

a 스크린에 중계중인 항공대Red-hawk팀의 이륙준비모습

스크린에 중계중인 항공대Red-hawk팀의 이륙준비모습 ⓒ 이창욱

서울대 SNUGL팀 대상 수상, 상금 2천만원 거머줘

1, 2회 대회 모두 주최 측이 설정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대상 수상팀이 나오지 못했으나, 이번 3회 대회에선 서울대학교의 SNUGL팀이 자동비행과 영상 전송 등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들은 상금 2천만원과 국제대회 출전시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그리고 지난해 1위팀인 충남대 飛틀S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상을 수상해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은상엔 한국과학기술원 Highest팀이 상금 300만원을, 동상엔 한국항공대 Red-Hawk팀과 세종대 SNIC팀, 건국대 Auto Pilots팀이 각각 수상하였다. 그리고 인기상엔 은상을 수상한 Highest팀이 선정되었다.

기업과 단체들의 전시도 열려

이번 대회는 출전팀들의 비행 외에도 국내 항공관련 기업 자사에서 제작한 무인항공기 및 제품들을 홍보하는 부스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또 항공우주연구원 등의 단체들도 전시, 국내 항공기술과 제작된 제품들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했다.

a 대회장에서 무인항공기 관련 제품을 전시중인 기업부스

대회장에서 무인항공기 관련 제품을 전시중인 기업부스 ⓒ 이창욱

이처럼 항공기 관련 전시와 무인항공기 자동비행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이번 대회에는 화창한 날씨의 주말을 맞아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많이 참여했다. 특히 항공기에 관심이 많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평소 보기 힘든 장면들을 지켜보며 출전팀들의 비행을 응원했다.

a 무인항공기의 비행을 지켜보는 관람석

무인항공기의 비행을 지켜보는 관람석 ⓒ 이창욱

미래전의 주역, 무인항공기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 등 최근의 전쟁 모습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무인항공기의 출현이다. 격추 위험이 높은 적진의 정찰과 적진 깊숙한 목표물에 대한 정밀 폭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인명피해를 없애기 위해 유인항공기 대신 무인항공기가 투입되기 시작했다. 무인항공기는 유인항공기에 비해 소형이고 비행 성능에 있어 한계가 적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라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서 미국 공군의 '프레데터'가 미사일을 싣고 공습에 참가하여 적진 깊숙한 곳의 목표물을 정밀 폭격하는 모습과 적진을 정찰하는 모습이 보도되어 관심을 끈 바 있다. 이 프레데터는 주한미군에서도 운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전시중인 Y4K Telcom 의 무인항공기

전시중인 Y4K Telcom 의 무인항공기 ⓒ 이창욱

국내 개발 항공기로는 10년 개발 끝에 2002년에 실전배치된 정찰용 항공기 '송골매'가 있으며 북한군은 러시아에서 PCHELA 1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인항공기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로봇항공기경연대회가 올해 3회째를 맞아 다채로운 볼거리와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대회 규모 및 운영 측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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