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오이풀의 특징은 꽃같이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고, 대체로 꽃은 아래서부터 피기 마련인데 위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한 송이 같은 그 작은 곳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꽃들이 피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오이풀을 그리 많이 보았고, 그 이파리를 많이 가지고 놀았고, 연한 이파리를 나물로 먹었으면서도 그렇게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피어난다는 것은 꽃에 푹 빠져 지내면서 알았습니다.
게다가 하나 둘 오이풀에 대한 자료들을 읽어보니 그야말로 이건 만병통치약입니다.
한방에서는 오이풀을 '지유(地楡)'라 하는데 오이보다도 미네랄을 50배 이상 더 간직하고 있으며, 화상치료, 위와 장의 염증치료, 장기능개선, 무좀, 습진 등의 피부병에도 특효약이라고 합니다.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들을 치유할 수 있는 약효가 야생초에 가득 들어있는데 우리들이 무심해서 그냥 그렇게 지나쳐 버리는 것이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