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탑승을 기다리는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의 아시아나항공 특별기.오마이뉴스 김당
대통령 특별기는 미 공군 1호기의 별칭인 '날아다니는 백악관'과는 차이가 있지만 집무실과 침실 등을 갖추고 있어 '날아다니는 청와대'라고 불러도 크게 손색이 없다. 무선 교신, 팩스 등 대통령이 본국과 교신을 나누며 집무할 수 있는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별기에는 대통령 부부 외에도 공식·비공식 수행원 그리고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동승한다. 그 규모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이번 인도·베트남 국빈방문의 경우 공식수행원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포함해 13∼15명 규모로 구성되었다.
비공식 수행원에는 청와대 행정관과 정부 공무원, 대통령 내외를 전담하는 부속실 직원, 경호실 직원 등이 포함된다. 청와대는 비공식 수행원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특별기 승무원에 따르면, 비공식수행원들과 출입기자단이 이용하는 특별기의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의 탑승인원은 135석. 이번 순방의 기자단 규모가 70명 이하였음을 감안해 역산하면 기자단과 비슷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대통령 특별기 승무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가히 감동적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청와대 및 부처의 취재시스템이 개방형 등록제로 바뀌면서 출입기자 수가 곱절로 늘었지만, 순방 취재기자 수는 늘지 않았다. 이번 기자단 수를 정확히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66∼69명으로 전해진다. 물론 신문·방송·통신(인터넷) 매체를 모두 포함한 수효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평균 60∼80명 정도였다.
이처럼 순방 취재기자 수가 늘지 않은 것은 '정부 보조'가 없어진 탓도 있지만 그만큼 언론사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취재하는 데 드는 항공료와 호텔비, 통신비 등을 감안할 때 출장경비 400ㅡ600만원은 '비용 대 효과' 면에서 적지 않은 돈이다. 방송의 경우 노 대통령의 하반기 해외순방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출장비만도 1억원이 넘게 든다.
정부의 '비공식 보조'도 없어졌다. 예를 들어 김대중 정부 때는 대통령 해외순방 취재 때 기자 1인당 500 달러씩을 지원하는 것이 '공정가격'이었고, 비서실장이나 관련 수석들이 몇 백 달러씩 보태 줘 기자 1인당 1천 달러 정도는 손에 쥐고 해외출장을 갔었다. 물론 씀씀이가 큰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더 많은 정부의 '비공식 보조금'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