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 대표 13일 전격 체포

정립회관 점거농성 주도 혐의... 욕창 심한 상태

등록 2004.10.14 11:00수정 2004.10.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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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 오마이뉴스 이종호

동부경찰서는 13일 오후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이하 이동권연대) 공동대표를 성대 앞 사거리에서 전격 체포했다. 박 대표는 '정립회관 점거농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였다.

이동권연대와 정립회관 노조 등으로 구성된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1년 임기를 마친 이완수 관장의 연임 문제 해결 ▲이용자가 참여 가능한 민주적인 시설운영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2일부터 114일째 회관 사무실과 관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 과정에서 회관 측에서 몇차례 진입을 시도하면서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동권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박 대표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박 대표는 최근 욕창이 뼈 조직까지 침투해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고 이동권연대 측은 밝혔다. 박 대표는 경찰에 정립회관 문제가 해결되면 자발적으로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동권연대는 "공권력은 기득권을 보호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박 대표와 정립회관 노조 지도부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대표를 즉각 석방하라"며 "이런 과정에서 벌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 공권력 스스로 책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한 욕창으로 요양중인 상태"

경찰관계자는 "정립회관과 관련해 맞고소된 것이 42건에 달한다"며 "이 중 박 대표 사건은 정립회관에서 '업무방해'로 가장 먼저 고소한 사건이다, 그동안 조사에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절차에 따라 체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병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의사의 진료를 받은 상태"라며 "기록을 검찰에 올려 대기 중인데 의사가 (병이 심해서)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풀어주고 또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립회관 관련 고소는) 특이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끼리는 나름의 주장을 하지만 수사하는 데 그만큼 어려움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동권연대는 13일 밤부터 박 대표의 석방을 위해 동부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사태 추이에 따라 향후 일정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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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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