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그렇게 짧은 순간을 위해서 알뿌리는 일년 내내 인내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꽃무릇의 알뿌리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리고 꽃과 만나지 못하는 이파리도 꽃을 피우는데는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합니다. 광합성을 함으로서 꽃을 피우는데 필요한 영양분들을 공급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당장에 내가 어떤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니라면 도외시하고, 자기가 땀 흘린 것은 자기가 얻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그러나 그저 묵묵히 내가 열매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 누군가가 그로 인해 행복해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이겠지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영국 고전파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가 그의 저서 <도덕감정론>(1759)과 <국부론>(1776)에서 표현한 유명한 말인데, 시민사회에서 개인의 이기심에 입각한 경제적 행위가 결과적으로는 사회적 생산력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이러한 사적 이기심과 사회적 번영을 매개하는 것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각 개인은 자기의 이익을 뜻대로 추구하고 있는 동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상상치 못했던 사회전체의 이익을 가져온다고 보았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