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즙장'을 아세요?

등록 2004.10.19 16:44수정 2004.10.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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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장' 또는 '즙지이' 라고도 부르는 즙장은 우리 민족이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다음으로 즐겨 먹던 전통 장류 중 하나로 요즘은 제조법과 형태가 거의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주로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등 중부 이남에서 즐겨 먹던 별미장입니다.


즙장은 된장처럼 여러 달 발효시키는 것이 아니라 담가서 바로 먹거나 7일에서 10일 정도 발효시켜 먹기도 합니다. 바로 먹는 것보다는 적어도 1주일 정도 발효시킨 것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화순군 도암면 봉하리에선 부녀회를 중심으로 만든 '운주골 봉하 메주공장'에서 잊혀져가는 전통의 즙장 만들기 체험행사와 함께 갓 담은 즙장과 직접 담가 숙성시킨 즙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메주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즙장을 만들기 위해선 메주가루, 보리밥, 물엿, 굵은 소금, 고춧가루, 기호에 따라 도라지, 절인 고추, 절인 고춧잎 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오랜 경험으로 익힌 '손맛'이랍니다.

이제부터 화순전통의 즙장 만드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하지만 손맛만은 직접 익히셔야 한답니다.

1.6kg의 보리쌀로 담그기 하루전에 밥을 해 놓습니다. 다음날 바로 담그지 못할 경우엔 보리밥위에 소금을 뿌려 둡니다. 준비된 보리밥과 메주가루를 10:1정도의 비율로 섞습니다.
1.6kg의 보리쌀로 담그기 하루전에 밥을 해 놓습니다. 다음날 바로 담그지 못할 경우엔 보리밥위에 소금을 뿌려 둡니다. 준비된 보리밥과 메주가루를 10:1정도의 비율로 섞습니다.박미경

2. 위의 1에 고추가루를 적당히 섞습니다. 너무 되지도 묽지도 않게 섞으셔야 겠죠?
2. 위의 1에 고추가루를 적당히 섞습니다. 너무 되지도 묽지도 않게 섞으셔야 겠죠?박미경

3. 2번에 갱엿 녹여놓은 것을 적당량 섞습니다. 적당히 끈기가 있을 정도로 섞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섞습니다. 좀 짜다 싶을 정도로 간을 해야 발효됐을때 적당히 간이 된답니다. 싱거우면 금방 상해서 먹지 못하고 많이 넣으면 고추장이되니 조심하세요.
3. 2번에 갱엿 녹여놓은 것을 적당량 섞습니다. 적당히 끈기가 있을 정도로 섞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섞습니다. 좀 짜다 싶을 정도로 간을 해야 발효됐을때 적당히 간이 된답니다. 싱거우면 금방 상해서 먹지 못하고 많이 넣으면 고추장이되니 조심하세요.박미경

4. 준비된 3에 기호대로 도라지, 고춧잎, 고추를 섞습니다. 즙장 장아찌가 되는 겁니다. 넣지 않으셔도 되구요. 도라지는 소금에 비벼 준비해두고, 고추와 고춧잎은 끓인 소금물에 식초를 섞은 물에 1주일 정도 담가둡니다.
4. 준비된 3에 기호대로 도라지, 고춧잎, 고추를 섞습니다. 즙장 장아찌가 되는 겁니다. 넣지 않으셔도 되구요. 도라지는 소금에 비벼 준비해두고, 고추와 고춧잎은 끓인 소금물에 식초를 섞은 물에 1주일 정도 담가둡니다.박미경

5. 이제 즙장이 다 만들어졌습니다. 정말 맛있게 드시죠? 바로 먹어도 되지만 더 맛있게 먹기위해선 7~10일 정도 실온에 놔뒀다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간단하죠?
5. 이제 즙장이 다 만들어졌습니다. 정말 맛있게 드시죠? 바로 먹어도 되지만 더 맛있게 먹기위해선 7~10일 정도 실온에 놔뒀다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간단하죠?박미경

6. 지난 12일 광주현대백화점 회원들이 봉하리로 즙장만들기 체험에 나섰습니다. 봉하리 주민들이 잘 익은 즙장에 돼지고기랑, 직접 가꾼 야채며 과일을 한 상 가득 차려주셨습니다.
6. 지난 12일 광주현대백화점 회원들이 봉하리로 즙장만들기 체험에 나섰습니다. 봉하리 주민들이 잘 익은 즙장에 돼지고기랑, 직접 가꾼 야채며 과일을 한 상 가득 차려주셨습니다.박미경

7. 봉하리 주민들은 '운주골 화순'이라는 상표로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청국장, 즙장과 겨울이면 메주도 손수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이날 많은 분들이 봉하리의 맛을 각 가정으로 담아 가셨습니다.
7. 봉하리 주민들은 '운주골 화순'이라는 상표로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청국장, 즙장과 겨울이면 메주도 손수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이날 많은 분들이 봉하리의 맛을 각 가정으로 담아 가셨습니다.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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