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이 발행한 연구보고서.김한영
경기개발연구원이 학계 전문연구팀에 연구과제를 위탁한 것은 행정수도 이전 등에 따른 객관적인 파급영향을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행정수도 이전 이후 주요 권역별 GRDP의 증감효과와 인구이동 분석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이 교수 팀은 모두 134쪽에 이르는 연구보고서에서 경기도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이 완료된 이후 인구는 121만명이 감소하는 대신 GRDP는 약 8조원 가량 증가한다는 중요한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주요 권역별 GRDP의 증감효과를 보면 행정수도 이전이 완료되는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10년 동안 ▲충청권 132조원 ▲영남권 90조원 ▲호남권 36조원 등의 GRDP 증가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고양·성남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는 줄어들지만 GRDP는 오히려 7조9609억원이 증가하는 등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한 지역경제발전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충청권과 교통망이 잘 연계돼 있는 평택(3600억원)을 포함해 수원(5조5000억원) 용인(2조9000억원) 안산(1조9000억원) 등에서 GRDP 증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행정수도 이전으로 GRDP가 크게 감소하는 지역은 인천(36조원)과 강원도(2조9000억원)로 나타났으며, 정작 경쟁력 약화 문제가 제기됐던 서울은 1조8000억원 감소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2011~2020년까지 경기도 121만명, 서울 59만명, 인천 26만명 순으로 인구가 감소하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인구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고양시가 41만명, 성남시 28만명, 수원시 15만명 등 주로 일산과 분당이 위치한 수도권 신도시에서 인구 감소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연구결과는 행정수도가 이전되면 서울과 경기도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다는 한나라당과 손학규 경기지사 등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는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오히려 행정수도 이전혜택을 크게 누리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그동안 손 지사의 수도이전 반대논리가 상당부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