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잉카 제국은 지금까지도 페루 전역에 셀 수 없이 많은 석조건축물과 유적지를 남겼다. 하지만 쿠스코 근교에는 어떤 거대한 유적지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것이 있다. 그것은 해발 3000m 산속에 자리 잡은 염전 살리나스(Salinas). '아니, 산속에 염전이 있다고?' 쿠스코 시내를 둘러보던 중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는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곧바로 살리나스가 있는 마을로 간다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렸을까?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과 함께 펼쳐진 끝없는 밀밭이 있는 마을 정류장에 버스가 정지한다. 이곳이 산속의 염전 살리나스가 있다는 마라스(Maras) 마을. 큰사진보기 ▲마라스 마을 정류장에서 바라본 만년설과 밀밭배한수 버스에서 내려 한창 주위 전경에 빠져있다 보니 허름한 자가용 택시를 모는 기사 아저씨가 길을 재촉한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구불거리는 길을 15분여 올라가 산 귀퉁이를 돌자 눈 앞에 정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백두산보다도 높은 그 곳에 각양 각색의 계단식 염전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었다. 큰사진보기 ▲산 정상에서 바라본 살리나스 염전배한수 택시에서 내려 황급히 염전이 있는 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눈으로 보면서도 '이게 진짜 소금이 맞을까?'하는 상상을 하며 염전에 있는 소금 한 톨을 집어 맛을 보니 평소에 먹던 진짜 소금이었다. 큰사진보기 ▲물을 막아놓은 흙담에 소금 덩어리가 붙어있는 모습배한수 예로부터 소금은 물과 더불어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고대에는 금과도 맞바꿀 정도로 그 가치가 대단했다. 하지만 잉카인들은 이곳 살리나스 염전에서 충분한 소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바다와 멀리 떨어진 해발 3000이상 고지대에 살면서도 소금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큰사진보기 ▲가지런히 정돈된 염전의 모습배한수 이 거대한 염전이 산속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암염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이 곳의 지질 특성에서 비롯됐다. 만년설이 뒤덮인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이 곳 암염지대를 통과하면서 자연스레 바닷물과 같은 염천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큰사진보기 ▲염전의 원류가 되는 소금물 줄기배한수 잉카인들은 참 현명하게도 자연스레 생긴 소금 물줄기를 한곳으로 모아 계단식으로 물을 가두어 이 좁은 V자형 협곡에 수 백 개에 이르는 염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현명함은 고산지대라는 불리함을 딛고 잉카제국이 번영할 수 있는 부를 만들어냈다. 큰사진보기 ▲계단식으로 가지런히 정돈된 살리나스배한수 이 곳에서는 아직도 잉카시대와 똑같은 방법을 이용해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지금은 소금 채취와 더불어 관광 명소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만년설이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싸인 좁은 협곡에서 한낮의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잉카 시대의 염전을 구경하는 것. 참 숨이 막힐 정도로 귀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큰사진보기 ▲태양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살리나스 염전배한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배한수 (baehansu)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아마존 밀림 속 학교를 가다 구독하기 연재 배한수의 <라틴아메리카 이야기> 다음글3화잉카의 신 '비라꼬차'와 만나다 현재글2화해발 3000m 산에 웬 염전? 이전글1화잉카제국 혼이 담긴 '12각 돌'을 아시나요 추천 연재 난생처음, 달리기 러닝화 계급도,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백화골 팜스테이 ‘한국이 좋아서’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박병춘의 산골 통신 다리 위에서 결혼식을? 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이벤트 꽃보다 소년 5분 지각에 '대외비' 견학 버스는 떠났고 아이는 울었다 SNS 인기콘텐츠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8년 전 "박근혜 퇴진" 외쳤던 서울대 교수 "윤석열 훨씬 심각" 경찰 투입 연행 '국립부경대 사태' 파장 "지금이 독재시대냐"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해발 3000m 산에 웬 염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5화회 닮은 음식 '세비체' 맛 보실래요? 4화일주일간의 성대한 축제, 세마나 산타 3화잉카의 신 '비라꼬차'와 만나다 2화해발 3000m 산에 웬 염전? 1화잉카제국 혼이 담긴 '12각 돌'을 아시나요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