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로를 일주하는 꼬마열차의 표, 1인당 2위안이다.김정은
문득 고개를 돌리니 난징로 일대를 다니는 관광용 꼬마열차를 만날 수 있었다. '상점들이 즐비한,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이 거리에 뭐 보여줄 게 있다고 이런 걸 만들었나'하는 궁금증을 풀고자 한 사람당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원(2元) 정도 하는 꼬마열차요금을 내고 기차에 올라 난징로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별다른 특징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 또한 관광객을 유인하는 볼거리라 생각해 보니 구석구석 관광과 연결해 돈벌이를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상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날 중국을 떠나오면서 문득 중국인 토목기사와 서양인 토목기사를 비교 설명한 임어당의 터널 이야기가 떠오른다.
양쪽으로 정확히 계측하여 터널 하나를 뚫은 서구인 토목기사와 달리 계측이 정확하지 않은 탓에 터널 두 개를 파고 말았다는 중국인 터널기사 이야기 말이다.
터널 파는 시간이야 오래 걸리든 말든, 결과적으로 터널 두 개가 생기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는 중국인의 태연한 여유와 자부심은 3박 4일 동안 중국이란 넓은 땅덩어리에서 극히 일부의 중국과 중국인들을 만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왔지만 문득 그네들에 비해 순진하고 티 없는 내 나라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여유만만한 중국과 비교해 뭔가 조급하고 불안해 보이는 내 나라에 대한 허전함과 아쉬움이 가슴 한구석을 맴돌았다.
과연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터널에서 벗어나 가속이 붙은 중국호 열차에 함께 올라 탈 수 있을까? 2004년. 장강의 도도한 흐름처럼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상하이의 모습, 바로 잠깐이나마 스치듯 목격한 2004년 중국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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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을 그만두고 10년간 운영하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파주에서 어르신을 위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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