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고기잡이 '살막' 실현한다

안산문화원, 메추리 섬 '살막' 복원 나서

등록 2004.11.02 01:12수정 2004.1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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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안산문화원(원장 이정태)은 아주 특별한 조사에 30여명의 안산문화지킴이들을 초청하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서남단에 위치한 메추리 섬을 3차례나 답사하였다. 어로인이 아니고서는 선뜻 알기 어려운 메추리 섬의 '살막'을 조사하고 복원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메추리 섬
메추리 섬나영수
살막은 바다의 썰물과 밀물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일종의 연안 어업으로서, 석기시대로부터 유래하여 30~40년 전까지만 하여도 살막으로 고기잡이를 하였다고, 이정태(70) 원장은 증언하였다.


서해안 일대에 광범위하게 살막 유적이 있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이미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에 자극되어 이 원장이 젊은 시절 직접 보고 고기까지 잡은 바 있는 메추리 섬의 살막을 조사 및 복원을 하고자 이 날 답사와 현장 설명회 갖게 되었다.

섬으로부터 바다쪽으로 기울기

메추리 섬의 메추리 산은 바다를 향하여 경사가 져있어 물이 들어왔다가 나갈 때 물고기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하여 평균 30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산에서부터 바다를 향하여 돌 벽을 쌓았다.

돌 벽을 쌓아나가다가 마주보는 벽이 평균 2m 정도 높이가 되었을 때 다시 오므려 좁은 벽 사이로 물이 빠질 물길을 내고 갈대나 대로 막아서 바다 물은 빠져나가되 돌벽 안에 들어왔던 물고기는 갇히게 한 뒤 물이 더욱 빠져나가면 물고기를 잡는 원시 어로법으로, 현재 메추리 섬 앞에는 10여개 ‘살막’ 유적이 있다.

돌로 만든 살막
돌로 만든 살막나영수
오늘날은 물길을 따라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방법은 같은 원리이나 돌 벽이 통발형 어망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안산문화원 이현우 국장은 금년 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칠 예정이며 안산시 지방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지방문화재 지정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으나 ‘살막’을 복원하여 대부도와 메추리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현장에서 ‘살막’으로 잡은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함으로서 21세기에서 석기시대를 맛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이 국장은 설명했다.


아무런 뜻 없이 버려져 있던 돌과 갯벌에 역사와 기능을 부여하여 오늘에 다시 탄생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안산문화원의 아름다운 뜻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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