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포항점 식품관리에 '구멍'

상한 우동에서 엉터리 유통기한 표시까지... 연일 사고

등록 2004.11.04 20:11수정 2004.11.0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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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포항점의 식품관리에 허점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월마트 포항점은 최근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소비자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거나 시당국에 의해 적발되는 등 여러 건의 식품관련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월마트 포항점이 문을 연 직후인 지난 9월 27일, 포항시 대이동에 사는 전 아무개씨 가족 6명은 월마트에서 구매한 M사 제품의 생닭으로 요리를 해먹고 식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월마트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식품관리 문제가 빈발하고 있는 월마트 포항점
식품관리 문제가 빈발하고 있는 월마트 포항점임기현
이어 지난달 2일 포항시 죽도동에 사는 이 아무개(45)씨는 월마트 포항점에서 구매한 모 식품사의 '해물맛우동'에서 심한 냄새가 나고 또 상해 있었다며 북구청에 신고했다.

또 최근 월마트 포항점은 식품의 유통기한까지 엉터리로 기재해 당국의 특별위생점검에서 적발됐다. 지난달 26일까지 보름간 실시된 점검에서 월마트 포항점은 생강과 젓갈 제품의 유통기한을 잘못 표시한 것이 적발돼 과징금 처분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실시된 포항남부경찰서의 단속에서도 양배추와 무 등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에 대해 월마트 포항점의 김완진 부점장은 "당국의 처분에 이의 없이 따를 것"이라면서도 "생닭 문제가 제기된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통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패킹을 하는 과정에서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켜 날짜가 잘못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항시 북구청의 위생지도 담당자는 "상한 우동의 경우 부패식품으로 확인되었고 유통기한 오기도 확인되어 영업정지나 과징금처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해도동에 사는 추 아무개(40)씨는 "시민들의 먹거리에서, 그것도 세계적인 기업인 월마트에서 이런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은 소비자를 우습게 보기 때문"이라며 "행정당국도 항상 벌금이나 물리는 솜방망이 처분이 아닌 상당기간 영업을 정지시키는 등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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