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굴 맛보러 오세요

물살 센 남해 지족마을 해엽에서 직접 채취

등록 2004.11.16 16:20수정 2004.11.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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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어업인 죽방렴으로 유명한 경남 남해군 삼동 지족 갯마을은 지금 자연산 굴 채취가 한창이다.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지족 갯마을은 사시사철 청정 해역에서 나는 해산물이 풍부한 어촌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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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갓 채취한 자연산 굴 ⓒ 남해군청

철따라 청정해역에서 나는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지금은 자연산 굴이 제철이다. 자연산 굴의 생명은 역시 신선도. 지족 갯마을에서는 현지에서 채취한 굴을 날 것으로 바로 맛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중의 장점이다.

또 굴 채취 체험도 할 수 있는데 가족 단위로 바위에서 붙어 있는 자연산 굴을 직접 채취하는 체험은 어촌 체험의 백미. 현지 주민들로 부터 간단한 설명만 듣고 현지에서 빌릴 수 있는 간단한 도구를 가지고 나가면 바로 자연산 굴을 채취할 수 있다. 갓 채취한 굴을 현장에서 껍데기를 제거하고 붉은색 초장에 묻혀 한입에 먹는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날 것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껍데기채로 큰 가마 솥에다 푹 삶아 먹어도 미식가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굴 특유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 한번 맛을 본 사람은 꼭 찾게 된다.

"귀한 것이 맛이 있다"는 옛말도 있지만 역시 제철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바위 위에 붙어 생식하는 자연산 굴은 참굴이라고도 하고 크고 나면 바위에 핀 꽃이라는 뜻에서 '석화(石花)'라고 부른다. 굴은 껍데기가 두개인데 왼쪽 껍데기로는 바위에 붙고 오른쪽 껍데기는 좀 작으며 두 껍데기의 연결부가 검은 인대(蚓帶)로 닫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껍데기는 1년에 7cm 정도, 2년에 10cm로 자라고 나면 성장이 느려진다. 1~2년 정도 성장한 굴이 가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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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에 맞춰 자연산 굴을 채취하는 지역 주민 모습 ⓒ 남해군청

특히 지족 갯마을에서 생산된 자연산 굴이 유명한 것은 이곳 지족 손도해엽의 거센 물살에서 자라 생긴 모양은 볼품없지만 굴 특유의 향기가 많고 영양소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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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해엽에서 갓 채취한 자연산 굴 ⓒ 남해군청

죽방렴 멸치가 명품 중에 명품으로 꼽히며 유명 백화점에서 1kg당 20만원을 호가하는 이유도 바로 지족해엽의 거센 물살에서 자라 그 특유의 맛이 있기 때문.

굴 채취를 위해서는 물때를 맞는 것이 중요한데 갯가에서 굴 채취를 하려면 물이 많이 나서는 7물에서 12물 정도가 적기다. 이때에는 바닷가에 마을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족갯마을 어촌계는 마을 단위로 굴을 채취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www.invi.com/village/jijok)과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깐 굴은 lkg당 1만원이며, 직접 현지에서 구입하면 껍데기채로 망사에 담아 판매하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 단위로 굴 채취 어촌 체험도 하고 영양 만점인 자연산 굴을 맛볼 수 있어 주말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주변에는 크지는 않지만 바다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펜션 형태의 민박도 있다. 가는 길에는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을 볼 수 있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갯바위 낚시도 할 수 있다.

원시어업 남해 죽방렴

▲ 지족해엽에서 원시어업인 죽방렴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남해 죽방렴은 '대나무어사리'라고도 불린다.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 말목 300여개를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갯벌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조류가 흐르는 반대 방향으로 벌려 놓은 원시어장이다. 시속 13~15km인 지족해협의 빠른 물살은 죽방렴을 설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죽방렴 멸치는 다른 지역이 멸치와 비교했을 때 맛이 있는 이유가 지족해협의 빠른 유속이 멸치 살결을 단단하게 해 주고 탄력성을 가지고 있어 비싸지만 죽방렴 멸치의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남해에서 잡히는 멸치는 색깔이 흰빛을 띠지만 부산쪽에는 검은 빛이 돈다. 시멘트 바닥에서 건조하면 바람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멸치가 검게 변하는데 죽방렴 멸치는 바람이 잘 통하는 자갈에 말린다. 장시간 두었을 때 자갈에 말린 멸치가 훨씬 오래간다.

건조를 할 때도 자연햇빛에 당일 건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큰 멸치는 냉풍건조기에 건조를 하는데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 남해군청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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