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제주도로 떠납니다"

[인터뷰]아산 성애마을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장경영씨

등록 2004.11.16 19:25수정 2004.11.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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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씨.
장경영씨.박성규
“발로 열심히 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있으면 누가 도와 주나요?”

정신장애로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는 장경영(26·아산 성애마을 정신보건사회복지사)씨.

장씨가 정신장애인들의 사회복귀 종합훈련시설인 성애마을(원장 이경란·아산시 음봉면 덕지리)에서 정신보조 전문요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 이곳은 장애인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기술로부터 직업 재활과 가정·사회 복귀를 위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재활시설이다.

장씨는 이곳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과 공공근로에 나선 회원을 관리하고 외부 기관·단체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담당하는 기관·단체 관계자들은 장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기 않는다. 자기 가족 일처럼 그렇게 부지런을 떨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은 보기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를 보면 협조를 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경영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 입학 당시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택했다.

2002년 졸업 후 경북 신애병원에서 정신복지사로 근무하다 좀 더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 아산 성애마을과 인연을 맺게 됐다. 밝고 명랑한 성격 덕분에, 아니 그런 성격을 가지려고 노력한 덕분에 2개월여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회원들과 돈독한 친분을 쌓고 있다.

아직까지 사회 깊숙히 뿌리 박혀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는 경영씨는 그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영씨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취업 알선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46명의 회원 중 20명이 지역 소재 중소기업 및 시청 공공근로자로 취업, 근무하고 있어요. 무리 없이 열심히 각자 맡은 바 일을 소화하고 있죠. 이곳에 있는 회원들은 어느 정도 완치가 돼 사회 생활에 크게 무리가 없는 사람들인데도 편견으로 인해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걸 보면 안타깝다.”

오는 23∼24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취업자 사회적응여행’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씨.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 달라”고 다시 한번 목소리에 힘을 실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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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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