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알타리 재배 농가 "종자 불량으로 손해 막심"

농협종묘센터 "다른 지역 문제 없어... 종자탓 아니다" 맞서

등록 2004.11.17 10:58수정 2004.11.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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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질과 기후 등 좋은 조건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충남 서산시 고북면 알타리를 재배하는 농가 가운데 일부 농민들이 "구입한 종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상품가치가 떨어져 8억여 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종자를 공급한 종묘사에 손해배상 등 납득할 만한 조치해 달라고 나섰다.

이 지역 알타리 작목회 김광섭 회장은 17일 "농협종묘센터에서 공급한 '아름 알타리'가 비정상적으로 자란데다 바람들이가 심해 상품가치가 떨어져, 정상적으로 자란 다른 종자의 것은 1500원대(1kg)에 거래되는데 비해 거의 3분의 1수준인 500원에서 600원대 가격에 출하하고 있다"며 "종묘센터에서 재배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농협에서 공급한 아름 알타리(사진 왼쪽)와 정상적으로 자란 다른 알타리(사진 오른쪽)
농협에서 공급한 아름 알타리(사진 왼쪽)와 정상적으로 자란 다른 알타리(사진 오른쪽)안서순
김 회장은 "농협종묘센터가 종자 불량으로 피해를 본 재배 농민들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뜻도 내비쳤다.

알타리 작목회 회원들은 "알타리 재배 농가 중 46농가가 농협에서 공급한 '문제의 종자'를 8월 말께 1리터 당 1만 원을 주고 고북농협에서 1735리터를 공동으로 구입한 다음 종자 파종 적기인 9월 5일에서 15일 사이에 57 핵타르(17만3500평)의 밭에 심었으나 상품가치가 거의 없어 이 종자를 심은 농민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알타리는 특성상 밭떼기(포전매매)를 해 '아름 알타리 종자'를 심은 밭도 9월 중순께까지 지역이나 외지에서 들어온 상인들에게 80% 정도가 매매가 됐으나, 상품성이 떨어지자 해약 사태가 속출했다. 해약하지 않은 밭도 전체 매매 금액의 3분의1 정도가 계약금만 주고 나머지 잔금은 주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출하를 하고 있는 것은 다음 작물을 심기 위해 어쩔수 없이 밭을 비우기 위해서 이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고북 알타리 작목회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종자를 공급한 농협종묘센터 측은 "올해 처음으로 고북지역에 아름 알타리를 공급한 것도 아니고, 지난해에도 이 지역에서 심었지만 문제가 없었다. 올해도 전국에 걸쳐 공급했는데 유독 '고북지역'에서만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종자에 이상이 있다기 보다는 가을 가뭄 등 기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는 판단하고 있다"며 "역학조사 등 정밀조사를 통해 확실한 원인을 분석해 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농협종묘센터는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 11일과 16일 현지를 방문 실태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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