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언론법안 연내 제·개정' 촉구집회 열려

언론노조 "그나마 기대했던 열린우리당마저 개혁 외면"

등록 2004.11.24 17:30수정 2004.11.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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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가진 '언론개혁 3대입법 쟁취 결의대회'
24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가진 '언론개혁 3대입법 쟁취 결의대회'권박효원
24일 오후 국회 앞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앞에서 열린 '언론개혁 3대입법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국회에 계류중인 신문법, 방송법, 언론피해구제법 등 3대 언론개혁 법안을 연내 제·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서 언론노조 활동가들은 한나라당보다 열린우리당에 더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역에서 상경한 강원민방, 경인방송의 조합원들은 이미 국회 앞 집회에 앞서 낮 12시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도 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문제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 위원장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기대도 안 했지만, 개혁하겠으니 과반수를 만들어달라던 열린우리당이 개혁을 안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가 멍청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한 신 위원장은 "17년 동안 언론운동을 하면서 족벌언론에서는 편집권 독립장치가 소용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다"며 "언론사 소유지분제한은 개인 재산권 침해가 아닌 편집권 독립을 위한 기본전제"라고 강조했다.

김순기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 역시 "그나마 기대를 걸었는데 열린우리당사 앞에서까지 집회를 하는 처절한 상황에 분노를 느낀다"며 "소유지분 분산을 뺀 언론입법안을 보면서 누구에게 언론개혁을 촉구할 지 암담하기 그지없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어차피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언론개혁에 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결국 우리가 투쟁으로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개혁 투쟁으로 전직원 정리해고 사태를 맞은 <충청일보>의 문종국 노조위원장은 이날 삭발한 머리에 모자를 쓰고 단상에 올랐다.


문 위원장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으로서의 판매부수 기득권을 떨치고 신문개혁을 추진했는데 파업 한달 만에 직장폐쇄 결정이 나왔다"고 노조의 상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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