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새까맣게 탑니다"

[대구경북 취업박람회] 채용 규모 적어 구인-구직자 모두 실망

등록 2004.11.26 12:16수정 2004.11.2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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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4 대구경북 취업박람회가 11월 25일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2004 대구경북 취업박람회가 11월 25일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 평화뉴스


전국의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대구에서는 25일 오전 10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04 대구경북 직업훈련·자격·취업박람회'가 큰 기대 속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노동부, 대구시교육청이 주관하는 것으로, 업체와 기관 120여 개가 참여해 현장 채용은 물론 다양한 직업정보와 취업훈련기관을 소개해주는 대규모 행사다.

a 취업알림판에 모인 구직자들이 열심히 정보를 메모하고 있다.

취업알림판에 모인 구직자들이 열심히 정보를 메모하고 있다. ⓒ 평화뉴스

그러나 전체 170여 부스 가운데 실제 채용을 위한 부스는 25개에 불과해, 현장면접을 기대하고 이 날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높았다.

경북 하양에 사는 홍선혜(24)씨는 "1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박람회란 말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기대하고 왔는데 실제 채용규모는 그렇지 않아 실망했다"면서 "급한 마음에 여러 곳을 알아보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속이 새까맣게 탄다"고 말했다.

달서구 용산동의 박승호(30)씨도 "회사부도 때문에 3개월전부터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서 "평생 직장은 아니지만 꾸준히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나왔지만 생각만큼 원서를 낼 수 있는 곳이 없어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인력을 찾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구직자가 몰리는 곳이 있는 반면 몇 시간동안 원서를 하나도 받지 못한 업체도 있었다.

IT연구직과 기술영업직을 뽑기 위해 참여한 일동화학 관계자는 "오늘이 첫날이긴 하지만 이번 박람회가 채용만을 위한 전문박람회가 아니다보니 생각만큼 구인에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면서 "온라인 채용도 업체 소개와 업무 내용이 미흡한 점이 많아 행사 규모에 비해 실제 구인구직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a 10여대의 컴퓨터가 마려된 온라인채용관에도 구직자가 몰렸다.

10여대의 컴퓨터가 마려된 온라인채용관에도 구직자가 몰렸다. ⓒ 평화뉴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했지만 잘 알려진 업체에 사람이 몰리고, 생산·기술직은 기피하는 현상이 여전하다"면서 "박람회가 끝나면 다른 방법으로 인력을 더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데, 채용정보관을 비롯한 직업정보관과 능력개발관, 산학협력관, 평생직업관 등 모두 10개 전시관으로 되어있어 채용과 직업훈련, 자격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채용관과 취업알림판을 마련해 구직을 돕는 한편 직업심리검사와 면접클리닉도 운영한다. 그밖에 이벤트관에서는 패션쇼와 헤어쇼, 칵테일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2004 대구경북 취업박람회 http://www.dgjobf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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