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임 할머니 딸 최연옥(44)씨임성식
이렇게 싸게 팔아도 이익이 남는다고 합니다. 주인 최연옥씨는 "많은 돈은 못 벌어도 밭에다가 배추, 호박, 파, 고추 같은 야채 등을 손수 재배하여 요리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손해는 안 본다"고 수줍게 말씀하십니다.
최연옥씨는 장이 서지 않는 날이면 집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바쁘게 보내는 전형적인 농부입니다. 장날만 자장면 만들어 팔고 있는 셈인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투잡스(두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장날이면 새벽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6시에 이곳 여산 장터에 나옵니다. 그 다음부터 돼지 비계로 야채와 자장을 끓이고 볶고, 자장면 반죽을 준비한 후 7시부터 손님을 맞습니다.
옛날장터자장면 맛의 비결은 보통 일반 중국집에서는 쇼팅(소기름)를 사용하는데 돼지 비계로 기름을 내서 야채와 자장을 볶기 때문입니다. 옛날장터자장면 고유의 맛은 바로 돼지 비계 기름에서 나오는 거지요. 또한 손님이 왔을 때 주문하면 바로 바로 면발을 뽑아 2분 안에 자장면을 내 놓기 때문에 면발이 쫀득거리는 이집 특유의 자장면을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