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죽입니다. 상큼한 쪽파와 싱싱한 고등어 살, 그리고 쫄깃한 쌀알의 감촉까지... 만원안에서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강충민
앞에서도 얘기했듯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면 절대 이런 음식은 드실 수 없습니다. 저는 보신탕을 먹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먹는 사람들을 단 한 번도 "어떻게 개를 먹느냐?"하고 폄하한 적이 없습니다.
제주에는 옥돔죽이라 해서 옥돔으로 죽을 끓여서 먹는데 여기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옥돔으로 끓이려면 아무래도 고등어보다 훨씬 비싸고 살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씹히는 감촉도 덜하기 때문이죠.
맛있냐고요? 글쎄, 저는 맛있는데… 어떨지…. 그건 먹어봐야 맛을 압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자, 그럼 여기에서 응용 메뉴 들어갑니다. 위의 고등어 죽과 똑같은 방식으로 옥돔죽이나 조기죽을 끓여 보는 것도 좋겠지요.
옥돔이나 조기는 흰 살 생선이라 고등어보다는 덜 비리니까 드시기에도 부담이 없을 듯합니다. 쪽파는 넣지 않고요.
한 번 만들어 보시고 드신 다음에 소감 올려주세요. 제가 특허내서 팔아보면 누가 사먹을지 평해 주세요.
주말. 모처럼 퍼지도록 늦잠을 자고 아내와 저는 거의 동시에 일어납니다. 저는 주방 쪽으로 가고 아내는 거실을 박박 닦습니다. 아내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그게 편하고 저는 거실을 닦는 것보다 음식 만드는 것이 훨씬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가끔 아내나 저나 그 두개의 일을 다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두 명 다 힘이 듭니다. 나만 편하면 아내는 두 배로 힘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아내만 편하면 저도 역시 그에 반비례 하여 불쑥 화가 납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 힘들게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딸이 나중에 결혼해서 그렇게 힘들면 아빠인 제가 많이 슬플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요리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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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대학원에서 제주설문대설화를 공부했습니다.
호텔리어, 입시학원 강사, 여행사 팀장, 제주향토음식점대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사 등 하고 싶은일, 재미있는 일을 다양하게 했으며 지금은 서귀포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문화관광해설사로 즐거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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