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인사들은 "국회는 허위 보고와 국익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통과된 '파병연장동의안'을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민우
"미국의 총알받이로 돈을 벌러온 당신들의 도움은 필요없습니다. 미군은 이라크 어린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우린 한국사람을 좋아합니다. 더 이상 우리를 피흘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파병을 연장한다면 당신들은 우리의 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살람 가두바Salam H. Ghadhban: 이라크인, 평화운동가)
정부의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안이 국회 국방위에서 상정되어 본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일 오전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회원과 각계인사 50여명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대 국회는 파병연장동의안을 부결시키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파병된 지 1년 8개월간 김선일씨 피살 등 계속되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한 뒤 "국회는 허위보고와 국익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통과된 '파병연장동의안'을 반드시 부결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사를 맡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이종린 명예의장은 "미국의 석유재벌을 위한 제국주의의 더러운 전쟁에 우리 국민을 보내는 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미군은 물론 한국군도 즉각 철수시키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종린 명예의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은 제국주의 전쟁터에 가 놓고 뭐 잘한 일이라고 호들갑을 떠느냐"며 이라크 방문을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 이정미 최고위원은 규탄사에서 "부시와 블레어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하면 세계 3위의 국가가 되느냐"며 "이 정권은 세계 3위의 범죄국가가 되려고 안달이 나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추악한 범죄인 파병현장이 마치 국위선양인 양 호도하고 있다"며 "어제 자이툰 부대 주둔을 약속한 것은 국회 결정과정에 심각하게 개입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라크 파병 부대 철수를 촉구하는 이라크인 두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평화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살람 가두바와 하이센(Haythem, 의사, 적신월사 자원봉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