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용산협정은 국민의 재정적 부담과 더불어 평택지역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이민우
용산미군기지와 미2사단 평태이전을 추진하는 용산협정과 LPP(연합토지관리계획)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알려지자 각계 단체들이 "미군기지 확장 이전을 반대한다"며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와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 명은 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주권을 침해하고 헌법을 위배하는 용산협정과 LPP(연합토지관리계획) 개정안 국회비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용산협정은 국민의 재정적 부담과 더불어 평택지역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국회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기는커녕 오히려 국회 감사나 청문회 등을 국회비준 이후로 미뤄 문제의 심각성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또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수석 전문위원도 용산협정의 위헌성을 비롯한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면서 "이를 무시한 채 한미동맹 운운하면서 강행 처리하는 이 나라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미국을 위한 정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이정미 최고위원은 "용산협정과 LPP개정안이 본 회의를 통과한다면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넣는 평화파괴 국회가 될 것"이라고 꼬집은 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저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민중연대 정광훈 의장은 규탄 발언에서 "우리 나라에 똥별인지 뭔지 하는 별들이 수없이 많은데, 미군 졸병들한테 나라를 지켜달라고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한 뒤, "미군에게 땅도 내주고 집도 지어주는 일은 그만두고,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에게 집이나 지어주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통일연대 권오헌 공동대표는 투쟁사를 통해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재배치하는 미군의 이전비용은 당연히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땅을 내놓으라고 해 부족할 판에 350만평을 내주려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