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북한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에 대해 9일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과 비대위 관계자들이 설명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전향'한 386 주사파 인사들로 구성된 '자유주의연대'의 홍진표 운영위원이 간첩 논란에 휘말린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옹호 입장을 밝혔다.
'뉴라이트 운동'을 이끌고 있는 홍 위원은 10일 자유주의연대 홈페이지(www.486.or.kr)에 올린 글에서 "남한 지하조직은 조직의 보안을 위해 소수 간부만 북한의 노동당에 가입한다"며 한나라당의 '이철우 의원 조선노동당 가입' 주장을 반박했다.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조직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홍 위원은 "나도 북한과의 연계사실은 모르고 있었고, 나중에 사건화된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며 통혁당 사건을 예로 들어 "북한과의 관련성을 모르고 가입한 하부 조직원들이 사건화된 후에 지도부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한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위원은 "북한의 노동당은 남한에서 조직사업을 할 때 절대로 노동당 지부니 하는 명칭을 쓰지 않는다"며 "이 의원이 관여된 민족해방애국전선(일명 중부지역당)도 관련자료들을 볼 때 위에서 언급한 그런 원칙에서 조직된 단체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은 남한에 지하조직을 만들 때 자생적 조직이라는 인상을 주고 만약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부인하기 위해 '통혁당', '인혁당', '구국전위', '민혁당' 등 독자적인 명칭을 쓴다고 한다.
홍 위원은 "몇 년전 개인적으로 이 의원을 한번 만나본 적은 있지만, 이 의원과 활동을 같이 해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위원은 "다만 한가지 이상한 대목은 노동당기와 김일성 부자의 사진을 놓고 가입식을 했다는 사실"이라며 "민혁당은 조직원들에게 북한과의 관련성에 대해 의심을 받을 우려 때문에 민애전과 같은 요란한 가입식을 하지는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위원은 "순전히 추측"이라며 "민애전은 북한과의 관련성을 암시하여 조직원들에게 권위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12월 11일자 <한겨레> 생활광고란에는 이철우 의원을 지지하는 서울시립대 동문들의 광고 두 개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립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원들은 '우리는 이철우 의원을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우리의 친구 이 의원에게 감히 '간첩'의 덫을 씌우려 하는 자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의 순간에 도리어 '큰 정치인'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이철우 의원을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여의도 모임' 역시 "이철우 의원 간첩조작은 희대의 코미디"라며 "(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중단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이나 제대로 하십시오"라는 내용의 짧은 광고를 냈다.
강병수 서울시립대 민주동문회 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간첩 매도로 이 의원을 몰아붙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학창시절부터 함께 알고 지낸 이 의원의 진면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광고를 냈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이 올린 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