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수구세력의 횡포 막겠다"

[현장] 개혁성향 네티즌들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 12일 발족

등록 2004.12.11 21:04수정 2004.12.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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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2일 밤 11시 30분]

수구세력들은 이제 네티즌이 접수한다!


a 12일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이 첫 방송과 함께 출범했다.

12일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이 첫 방송과 함께 출범했다. ⓒ 강이종행

군부수구세력의 상징인 12·12(12월 12일)에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이라 공동행동)이 공식 출범했다. 공동행동은 12일 저녁 8시 홈페이지(www.sugugara.or.kr)을 통해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은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와 색깔론을 들고 나온 한나라당과 보수집회를 이끌고 있는 수구세력을 비판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공동행동에 참여한 단체는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한겨레토론마당 '얼굴없는 단식연대', 네이트온유저그룹, 반미넷, 국보법폐지바라는네티즌연대,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힘', 서프라이즈, 라디오21, 노사모, 노하우21, 중프라이즈, 열사모, 인터넷방송국 청춘, 라이브이즈, 우리나라, 넷터, 청소년공동체 희망, 사이버범대위 등 20여 곳이 넘는다. 이들은 앞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공동체 넷세상에 유포되는 유신독재 바이러스'의 백신이 되겠다"고 밝혔다.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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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종행

윤여창 인터넷방송국 청춘대표와 양영숙 국민의힘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의 축하인사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보법폐지를 위한 단식농성'을 7일째 하고 있는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이 맡았다.

오 상임의장은 "오늘은 국보법이 낳은 시대의 사생아이자 난폭자였던 군부세력이 쿠테타를 일으켰던 날이다. 이제 모든 악을 다 태우고 아름다운 조국강산을 위해 여러분 네티즌들이 일어섰다"며 "여러분은 효순·미선 촛불집회와 탄핵 촛불행사를 이끌었고 이제 한 차원 높여 역사의 악을 청산하기 위해 온라인 촛불을 들었다"고 네티즌들을 격려했다.


오 의장은 "지금 여러분은 자판으로 촛불을 들었지만 오는 18일 광화문에는 진짜 촛불을 들고 모여달라"고 18일 국보법 폐지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오 의장은 마지막으로 "시국이 워낙 절박해 단식을 시작했고 몸의 일부를 떼어내는 심정으로 삭발을 했다"며 "끔찍한 역사의 틀로 돌아가려는 수구세력을 네티즌 여러분의 힘으로 막아달라"고 말했다.

"지금은 자판 촛불, 18일에는 진짜 촛불 들고 광화문으로"


방송은 어린이들로 구성된 노래단 핑쿨의 '바위처럼', '아빠 힘내세요' 율동과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연주 등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1부는 수구세력에 대한 정보와 온라인 시위 등으로 채워졌다. 노사모의 마리엘씨는 '수구파헤치기' 코너를 통해 "원로 보수단체는 300여개에 이르고 이밖에 청년우파행동 등 청년보수세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강영훈, 남덕우, 노재봉 등 수구세력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5·6공 당시 총리 출신"이라며 "김동길 교수와 이상훈 재향군인회 회장 등도 이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정갑 대령연합회 회장은 여러 개의 단체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고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의 주인공 박찬성 북핵저지 시민연대 대표도 수구세력의 대표주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배후에는 조선일보가 있고 조갑제씨 등이 그들의 대표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하우21 편집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색깔론에 대해 비판했고,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의 신동호씨가 최근 온라인 여론을 발표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국민행동은 한나라당에 항의메일 보내기, 온라이 플래쉬몹 등을 소개했다. 국민행동은 또 '수구세력 56년사'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네티즌 "수구세력 박멸하는 그날까지 동참"

이날 방송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동참했다. 네티즌 마른꽃은 게시판에 '수구가라 파이팅'이라는 글을 통해 "이땅의 모든 수구꼴통이 박멸되는 그날까지"라고 국민행동을 격려했다. 또 이문동씨는 "이렇게 개혁이 힘들다니 정말 지겨운 날들의 연속이었다"며 "뭘 어찌해야 할지 곤혹스러웠다. 나라의 정기가 빨리 바로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행동은 방송에 앞서 6시부터 경향신문 5층 대회의실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온·오프라인에서의 행동 방침을 정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라디오, 온라인방송을 사안에 따라 계속 진행 ▲온라인 플래시몹 진행 ▲촛불 든 사진 찍어 수구가라 홈피에 올리기 등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18일 촛불행사를 시작으로 국보법 폐지와 수구세력 척결을 외칠 예정이다.

[1신 : 11일 밤 9시 5분]

12.12 네티즌 반격 "한나라당 실체 밝히겠다"


a 12일 정식 출범을 앞둔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 홈페이지.

12일 정식 출범을 앞둔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 홈페이지. ⓒ 온라인공동행동

군부수구세력의 12.12 쿠데타 14주년에 맞춰 네티즌들이 온라인 반격에 나섰다. 최근 한나라당이 여당의 4대 입법 저지를 위한 사이버홍보를 강화한 가운데 개혁성향 네티즌들은 12일 '반수구·반한나라당 퇴치' 기치를 내건 온라인공동행동을 결성한다.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한겨레토론마당 '얼굴없는 단식연대', 네이트온유저그룹, 반미넷, 국보법폐지바라는네티즌연대,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힘', 서프라이즈, 라디오21, 노사모, 노하우21, 중프라이즈, 열사모, 인터넷방송국 청춘, 라이브이즈, 우리나라, 넷터, 청소년공동체 희망, 사이버범대위 등은 이날 저녁 8시 서울 충정로 경향신문사 5층에서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을 발족한다.

지난달 29일 '범개혁 네티즌연대' 결성을 시작으로 연대조직 출범 준비에 나섰던 이들은 공동행동 발족식과 함께 '수구'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또 네티즌 참여를 위해 채팅방도 개설된다.

'인트로 우리나라'의 '달려달려', '수구과거 돌아보기' 등의 영상과 네티즌 논객과의 대화, 한겨레토론마당 네티즌 단식소개, 여의도 단식농성장 영상, 핑쿨 공연 등으로 구성될 이번 행사는 인터넷방송 라디오21(www.radio.co.kr)과 WIN-TV(www.wintv.or.kr)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날 발족식에는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이 축사를 하고,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신동호, 전사뮬란), 국민의힘(여왕벌, 바다사랑), 한토마 논객(들꽃), 라디오21 김용민 PD, 노하우21 을지아나, 노사모(마리엘, 핑쿨, 혜영짱, 프르니 자매) 등 잘 알려진 일반 네티즌이 주로 참여한다.

한편 온라인공동행동은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네티즌비상시국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논의한다. 공동행동은 특히 국회파행과 개혁후퇴를 꿈꾸고 있는 한나라당 실체를 조목조목 알려나가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14일 국회 앞 국가보안법 폐지촉구 농성장을 방문, 한끼 지지단식 온라인 후원행사를 펼친 뒤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8일 여의도에서 열릴 '국민문화제' 동참과 더불어 15일부터 명동성동 들머리에서 촛불행사도 연다는 방침이다.

공동행동 발족을 준비중인 유영업씨는 "수구·독재의 상징인 12.12쿠데타에 맞춰 발족일을 잡았다"면서 "수구세력은 지난 60년간 친일부역, 독재세력과의 야합, 부패와 정치협잡으로 민주화를 가로막는 등 사회 모든 질병의 근간이었다"고 비판했다.

유씨는 "국민의식 성장으로 사회가 발전했지만 수구세력은 아직도 국가보안법 폐지 등 우리사회 개혁을 위한 과제를 막무가내로 저지하고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총선 이후 막강한 자본을 배경으로 온라인까지 조직적으로 침투해 여론을 흐리고 있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 결성 취지문이다.

-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은 사이버 세상과 네티즌들을 사랑합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은 욕설과 비방으로 온라인공간을 침해하고 사회발전을 막는 수구를 반대합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은 수구를 반대하는 모든 자발적인 네티즌들의 연대입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은 참여하는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협의체로 운영됩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은 네티즌들의 정보공유, 자유로운 소통과 표현공간입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공동행동은 수구반대 깃발 아래 차이를 뛰어넘어 누구나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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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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