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토지> 윤씨부인의 공통점과 차이점

30대와 40대, 그들의 연기

등록 2004.12.12 20:39수정 2004.12.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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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황정아, 반효정, 김미숙. 이들 네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영상화된 <토지>에서 윤씨부인 역을 맡았다는 것이다.

<토지> 전편에서 윤씨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윤씨부인은 <토지>의 중심축이다. 윤씨부인으로 인해 최 참판가가 몰락했으며 서희의 고난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에 따르면 윤씨부인은 큰 키, 곧은 상체, 두드러진 뼈대에 선비 같은 분위기를 지닌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윤씨 부인 역은 모두 당대 배우들로서 키 큰 여배우들에게 돌아갔다.

<토지>가 영상화된 것은 1974년의 일이다. 이 작품을 통해 윤씨부인 역을 맡은 김지미는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파나마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40년생으로 34살에 윤씨부인을 연기한 김지미는 너무 젊어 아들 최치수(이순재 역)와 모자관계로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듯하다.


이는 1979년 방영된 KBS1 TV에서 방영된 <토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에서 윤씨부인은 황정아가 맡았다. 1948년생인 황정아가 31살에 맡았던 윤씨 부인은 50대 여인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하다. 분장으로 모자관계로 보기에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노역을 연기하기 위해 눈가와 이마에 그린 주름들이 어색하기만 하다.

반효정은 1987년 제작된 KBS 1 TV <토지>의 윤씨 부인역을 잘 소화해냈다. 45살에 연기했던 그녀는 강인한 윤씨부인 역을 기품 있게 소화해내 안정감을 줬다. 반효정은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과 큰 신체 조건을 잘 이용해 윤씨 부인 역에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현재 SBS에서 방영하는 <토지>의 윤씨 부인 역을 맡은 김미숙에게서는 윤씨부인의 강인한 성격이 상대적으로 덜 풍긴다. 현재 46살인 김미숙은 강인함보다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더 강하게 풍기는 배우기 때문이다. 그녀가 얼마나 내적인 강함을 잘 표현해 내는지는 앞으로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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