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식 참가자를 포함하면 단식참가자 수가 총 1314명에 달한다는 걸 뜻하는 표식을 붙이고 있다.이민우
지난 6일 단식농성이 시작된 이후 1주일만에 560명을 넘어섰던 단식농성 참가자가 20일 오후 현재 1천여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날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에 참가 중인 각계인사들은 단식농성단 1천명 확대를 맞아 여의도 국회 앞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안에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킬 것을 국민 앞에, 역사 앞에 엄중히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수구세력들 국보법과 함께 붕괴시켜야"
사회를 본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아래 국민연대)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병원에 실려간 동지들도 있지만 우리의 견결한 투쟁으로 1천명이 넘어섰다"며 "기어이 올해 안에 보안법을 폐지시키도록 힘차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오종렬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요즘 시중에 개혁은 물 건너갔다느니, 국보법은 존속될 거라느니 하는 이런 저런 헛소리가 있다"며 열변을 토했다.
"여기 계신 1천여 동지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역사의 정도를 보지 못한 채 헛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국가보안법을 타고 안은 사대매국노들이 노동자와 농민의 피를 빠는 전횡을 끝내야 합니다."
오종렬 상임대표는 또 "조국분단을 고착시켜 온 한나라당 수구세력의 권력 복귀를 국가보안법과 함께 붕괴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거룩한 민주의 장정, 조국통일의 대장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지들! 우리의 간절한 호소, 피눈물에 의해 이땅의 양심과 민중이 일어설 것입니다. 비록 힘들고, 배고프고, 서럽고, 유혹도 있지만 내가 쓰러지면 동지가 일어서고, 우리가 일어섭니다. 우리가 일어설 때 사천팔백만 민중이 일어섭니다. 승리를 위해 당당하게 걸어갑시다. 동지들!"
"기필코 세상 바꾸고, 보안법 폐지시켜야"
오종렬 상임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단식농성장엔 "국가보안법 폐지하여 민주주의 완성하자"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이날 새롭게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단식농성단을 소개했다.
인천지역에서 170명, 부천지역 45명, 서총련 52명, 경기지역 25명, 부산 14명, 충남 12명 등 총 343명이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각 지역 단식농성단이 소개될 때마다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