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힙합의 현 주소와 미래를 한 눈에

4년만의 D.O 새 앨범 <더 뉴 클래식 앤 유 돈 스톱>(The new classik and you don't stop)

등록 2004.12.21 13:52수정 2004.12.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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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요의 대세는 예나 지금이나 댄스와 발라드다. 힙합도 댄스의 양념이었고 록 역시 록 발라드만이 대중적 인기를 얻을 뿐이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클럽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양산되기 시작했다. 펑크록과 힙합은 클럽문화의 활성화로 가장 큰 덕을 본 장르라 할 수 있다.


특히 힙합음악은 이제 기존 댄스곡과는 확연히 구분되며 우리나라 음악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물론 그것은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의 노력 덕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실력이 검증된 여러 MC(Microphone Checker)-힙합음악에서 랩을 담당한 사람을 지칭-들이 힙합의 대부를 만나면서 태어난 앨범이 바로 이현도의 새앨범이다.

a < The new classik and you don't stop >의 표지

< The new classik and you don't stop >의 표지 ⓒ 퀸 엔터테인먼트

이현도의 이번 앨범 <더 뉴 클래식 앤 유 돈 스톱>(The new classik and you don't stop)은 이현도의 이름이 걸려 있긴 하지만 그의 단독앨범이라고 보기는 힘들 정도로 엄청난 멤버들이 피쳐링으로 참가했다.

김진표, 조pd, 데프콘, 주석, 에픽하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MC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하나의 힙합 컴필레이션 음반을 보는 듯하다.

게다가 음악적으로도 굉장한 섬세함을 보인다. 각 MC들의 목소리 톤과 스타일을 고려한 곡의 배분은 매우 인상적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거침없는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주석에게 맡겨진 '원&온니'(One & Only)는 주석의 성향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뿐만 아니라 '워쳐 벡'(Watch yo' back)의 데프콘과 바스코(Vasco), '마이라이프(My life), 나의 삶'의 에픽하이, '나의 도리'의 MC 스나이퍼, '最高'의 김진표 등 각각 색깔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들이 매치되어 있어 이현도의 감각에 듣는 이의 고개는 절로 끄덕여진다.

또 조금은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끄는 면도 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신화의 에릭과 이민우가 참여한 '시티 오브 마인(City of mine)'은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랩과 보컬로 완성도가 높은 곡이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곡은 버벌 진트(Verbal jint)와 인피너트 플로우(Infinite flow)가 참여한 '리빙 레전드'(Living legend)라는 곡이다.


특히 우리나라 힙합에서는 거의 접하기 힘들던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랩의 진수를 느낄수 있는 곡이다.

엄청난 이름값의 수많은 MC들이 참여한 이현도의 이번 앨범은 위와 같은 의미에서 우리나라 힙합의 지표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의 MC들과 새로운 시도의 조화는 진정 '뉴 클랙식'이라 불릴 만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너무 많은 피쳐링 멤버의 참가로 앨범 전체가 하나의 줄기를 가지지 못한 느낌이 강하다. 또 우리나라 힙합의 양대산맥인 무브먼트 크루(Movement crew)와 YG 패밀리의 MC들까지 아우르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최근 병역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현도. 그 원인이 무엇이었든 간에 음악 실력을 놓고 본다면 최고 수준의 실력자임은 틀림없다. 이번 그의 새 앨범 <더 뉴 클래식 앤 유 돈 스톱>(The new classik and you don't stop)은 우리나라 힙합의 현 주소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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