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혜련씨와 전수환씨- 연극에서의 파격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평화로운 표정과 미소다심은식
관객들은 여기서 경계가 허물어지는 자유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말 그대로 즐거운 자학의 향연인 것이다. 따라서 이 연극은 단순히 '재미있는'이 아니라 '즐거운' 연극이라 해야 마땅할 것이다.
연극이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배우들에게 이 연극이 가지는 힘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전수환씨는 20대 관객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우선 극 자체가 자극적이고 인터넷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을 통해 능동적으로 변해가는 극의 가변적 특성을 이유로 들었다. 여배우인 강혜련씨는 이에 덧붙여 자극, 각성, 환기로 이어지는 내면화 과정과 시의성을 꼽았다.
판에 박힌 드라마와 억지 웃음에 식상한 관객이 있다면 <관객모독>이라는 작품을 보러가길 추천하다. 25년이 넘는 세월을 꿰뚫는 전위적인 매력이 여러분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 | | 관객 열받다! | | | 모독당한 관객에 대한 에피소드 | | | |
| | ▲ 이제는 관객들이 관객모독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즐기기도 한다. | | | 이 공연이 처음 국내에서 공연되었을 당시 욕을 통한 새로운 형식과 내용에 대한 반응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공연 도중 배우가 욕을 하자 열받은 관객이 의자를 집어던져 조명과 유리가 박살나 무대가 난장판이 되기도 했고 어떤 여자 관객은 모멸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욕세례에 물벼락까지 맞아도 즐거운 요즘 관객들이지만 혹시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느냐고 묻자 지난 공연 때도 공연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공연때와는 달리 지금은 많이 얌전(?)해진 것이라며 그 이유로, 이 연극이 관객에 대한 공격이 목적이 아니라 결국 자발적인 참여와 고정관념을 깨는 의식의 전환을 들었다. 그러나 여러분이 열받는 것은 여전히 자유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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