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에서 울린 국가보안법 폐지 목소리

국민의힘 회원, 우리당 평당원 당사 앞 촛불집회

등록 2004.12.23 21:55수정 2004.12.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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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들과 원내대표의 4자 회동 이후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당사 의장실 점거에 이어 23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간단하게 열렸다.

집회 초반 당원임을 밝히며 "기간당원인데 당사도 못들어가냐?"고 항의하며 당사 안으로 진입하려던 참가자들과 전경들과의 실랑이도 벌어졌으나 참가자들이 당사 앞에서 촛불을 켜면서 실랑이는 잦아들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는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열린우리당 평당원들과 함께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나라당과 야합한 지도부는 사퇴하라" "시대의 악법 국가보안법 완전폐지하라" 등의 구호와 함께 촛불을 들고 진행되었다.

a 집회 참가자들이 우리당 지도부에 대한 주문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우리당 지도부에 대한 주문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있다. ⓒ 김승형


이날 자유발언을 한 김은영(동작구, ID 새로운)씨는 "나는 우리당 당원이고 남편을 이번에 당원으로 가입시켰는데, 어제 남편이 들어오더니 우리당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며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최근 행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의 사회를 맡은 국민의힘 양영숙(ID 여왕벌) 사무국장은 "회원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우리당 지도부와 면담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중이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25일에도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나올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1시간씩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22일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힘은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각성하고 국가보안법 연내에 완전폐지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하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지도부로서의 고뇌는 인정하더라도 그 내용과 결과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애초에 약속한 대로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완전폐지시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원기 국회의장에게도 "지금은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라 국민들을 믿고 의사봉을 힘차게 두드려야 할 때"라는 말로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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