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스포티지'가 형 '투싼' 눌렀다

등록 2004.12.30 08:44수정 2004.12.30 08:46
0
원고료로 응원
(서울=정 열 기자) 몸체를 공유하고 있는 `형제차'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판매량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투싼과 8월 출시된 스포티지는 차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 변속기 등을 공유하고 있는 `쌍둥이'지만 동생격인 스포티지가 판매량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

다섯달 먼저 태어난 형 투싼은 출시 첫 달인 3월 385대, 4월 6천332대, 5월 3천 708대, 6월 2천419대, 7월 3천503대, 8월 2천552대, 9월 4천644대, 10월 3천857대, 11월 2천357대 등 `신차 효과'라고 볼 수 있는 4월에만 6천대가 넘게 팔린 것을 제외하면 매월 2천~4천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지난 8월 선보인 동생 스포티지는 첫 달인 8월에만 4천747대가 팔렸으며 9월 6천608대, 10월 5천110대, 11월 5천881대 등 매월 5천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맞붙은 8, 9, 10, 11월 모두 스포티지가 1천~3천대 이상 많이 팔린 셈이다.

스포티지가 더 나중에 출시됐다는 이른바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출시 3개월이 지난 11월 판매량에서도 투싼을 2배 이상 앞섰다는 것은 스포티지의 우세를 확연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투싼과 스포티지가 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엔진, 변속기를 공유하는 사실상 같은 차인데도 판매량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디자인과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같은 차라고 할 수 있는 투싼과 스포티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이라며 "알맹이가 같은 차라도 디자인에 따라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3. 3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4. 4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5. 5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