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비상임이사 촉구... 언론재단 노조 침묵시위

30일 오전 한국언론재단 이사회 개최

등록 2004.12.30 12:22수정 2004.12.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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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언론재단 이사회 앞 노조원 침묵시위
30일 오전 언론재단 이사회 앞 노조원 침묵시위김철관
전국언론노조 한국언론재단지부(위원장 정민)는 30일 오전 박기정 이사장 연임 저지와 참신한 이사장·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언론재단 15층 이사장실 앞에서 4일째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30일 오전 한국언론재단 19층 프레스클럽 모란실에서는 한국언론재단 이사회를 열어 '예산결산 및 비상임이사 선임건'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언론재단노조 조합원 40여명이 ‘개인의 영달과 재단의 미래를 맞바꾸려 한 박기정 이사장을 규탄 및 참신한 비상임 이사 선임’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 언론재단지부는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조직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역량 있고 조직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재단을 책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노조는 ‘남은 것은 절망뿐인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언론재단 이사회에서의 ‘참신한 비상임이사 선임’을 촉구했다.

이 성명서는 “지난 12월 23일 언론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벌어진 혼란은 언론재단을 여야 정쟁의 도구로 몰아넣었다”며 “그 결과는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신문법으로 인해 풍비박산 난 재단과 절망뿐인 것이 우리의 미래”라고 노조는 참담함을 피력했다.

침묵시위
침묵시위김철관
또 “한국언론재단 노동조합은 언론진흥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떠맡을 수 있고, 우리의 염원이 담긴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이사장을 기대했다”며 “조직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역량 있고 조직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재단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서는 박기정 이사장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이사장 자리싸움으로 개인의 영달과 재단의 미래를 맞바꾸려 한 박기정 이사장을 규탄한다”며 “그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자신이 남긴 재단의 상처와 재단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을 뿐 아니라 남아 있는 조직원들을 갈가리 찢어놓고,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만을 던져주고 떠나면 그만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노조는 “오늘 비상임 이사를 의결하는 이사회 이사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남은 것은 절망뿐인 우리의 미래입니다
한국언론재단 이사회에 알립니다

12월 23일 언론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벌어진 혼란은 언론재단을 여야 정쟁의 도구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신문법으로 인해 풍비박산 난 재단과 절망뿐인 우리의 미래입니다.

누가 이러한 일을 초래했습니까. 여러분은 재단 이사진으로서 이러한 파국을 예측하지 못했습니까. 언론진흥원으로 확대 개편돼 언론의 진흥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자 했던 언론재단 조직원의 순수한 열망과 기대는 이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사회가 바라던 결과가 이런 것이었습니까.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혹시 언론재단의 미래와 발전이 아닌 여러분이 속한 단체의 이익과 개인적 안위만을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까.

한국언론재단 노동조합은 언론진흥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떠맡을 수 있고, 우리의 염원이 담긴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이사장을 기대했습니다. 조직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역량 있고 조직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재단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사장 자리싸움으로 개인의 영달과 재단의 미래를 맞바꾸려 한 박기정 이사장을 규탄합니다. 그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남긴 재단의 상처와 재단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떠나려합니다. 주어진 임기만 채우고 나면 그만입니까. 남아 있는 조직원들을 갈가리 찢어놓고,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만을 던져주고 떠나면 남은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슴이 답답해 더 이상 글을 이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비상임 이사를 의결하는 여러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2004년 12월30일
전국언론노조 한국언론재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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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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