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격한 '사탄(?)' 셋이 모이다

[좌담] 강성훈·김소희·주진우 기자가 본 교회.."기본상식 지켜라!"

등록 2004.12.30 15:39수정 2004.12.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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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공적(公敵)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KBS 강성훈 PD, <한겨레21> 김소희 기자,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

이들은 각각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 '교회의 선동' '조목사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의 문제를 다룬 방송프로나 기획기사를 내보낸 주인공들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강성훈 PD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는 연일 KBS 앞에서 집회를 열며 압력을 행사했다. 집회 장소에서는 "기독교를 밟으면 다리가 부러진다"는 저주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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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세 사람과 좌담을 가졌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교회에 '상식'을 요구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 <한겨레21> 김소희 기자, KBS 강성훈 PD, <뉴스앤조이> 이승균 기자, 양정지건 기자, 박정신 편집인. ⓒ 뉴스앤조이 신철민

여의도순복음교회 문제를 다룬 <시사저널> 역시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시사저널>과 서울문화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 한기총 등 교계단체들은 연일 격문에 가까운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시사저널>을 맹공격했다.

교회를 다뤘다가 뜨거운 홍역을 치른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면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이번 좌담은 이런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세 사람의 입을 통해 언론인의 눈에 비친 교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자는 것이 좌담의 숨은 목표였다.

세 사람의 대화는 그들의 기사만큼이나 뜨거웠다. 오후 4시 즈음에 시작된 이야기는 6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기자이며 동시에 기독인인 나로서는 그저 듣고 넘기기에는 무거운 말들이 계속 이어졌다. 세 사람의 날카로운 지적 앞에 종종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다음은 세 사람과 <뉴스앤조이> 편집인 박정신 교수(숭실대), 이승균 기자가 나눈 대화 전문이다. 좌담은 지난 26일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진행됐다.

이승균 : "연말이라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 주셔서 고맙다. 성역으로 불리는 종교 문제를 다루며 장벽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취재하며 겪은 애로점을 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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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성훈 PD ⓒ 뉴스앤조이 신철민

강성훈 : "나 같은 경우 신앙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교회 지도자들은 언론이 교회를 다룬다고 하면 일단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보도가 하나님 영광을 가린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아니라고, 교회에 대한 소망과 성도들의 바닥 정서를 담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언론에서 교회를 다루는 것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취재에 가장 큰 장벽이었다.

교회를 취재하려 해도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 제보 외에 교회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가령 헌금에 대한 자료도 1997년 것이 거의 유일하다. 교회에 헌금에 대한 통계를 보여 달라고 하면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교단에 예산이나 헌금, 교인수를 물어봐도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고 말한다. 교인수나 헌금 사용 등 기초적인 정보를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김소희 : "<한겨레 21>은 '교회의 선동'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우향우 편향을 다뤘다. 올해는 교회의 극우 행보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국보법 등 정치 현안을 놓고 대형교회 목사들이 대형 장외집회를 주도했다는 괄목할 만한 특징이 있는 한 해였다.

몇 년 전부터 기회가 닿으면 교회세습이나 교회 안의 성폭행 문제, 돈 문제 등을 다루고 싶었다. 이런 문제를 다룰 때 제보자가 없으면 취재를 시작하기조차 어렵다. 제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교회 얘기를 왜 사회의 잣대로 다루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회적인 잣대로 보면 명백히 말이 안 되는 문제가 교회 안에서 너무나 쉽게 일어난다. 교회 안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먹히지 않는다. 교회는 사회법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회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목사의 말 한 마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이다. 지금까지 견제 받은 경험이 없다 보니 언론의 비판적 역할을 달가워하지 않고 심지어 오해한다. 교회를 나쁘게 만들려는 사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자는 위축된다. 자칫 잘못 다뤘다가 교회가 몰려오면 어떡하나, 나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데 우르르 몰려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방송에서 특정 교회 문제를 직접 거론했을 때 단 한 번도 풍파 없이 지나간 일이 없다. 이것이 다른 기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기사는 특정 교회나 특정 목사를 지목하지 않아 소란을 피할 수 있었다. 사실 기사를 쓰면서도 이 정도면 밀려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전에 모교회 목사의 성 문제나 세습 문제를 다뤘을 때 정말 시달렸다. 전화, 방문, 협박을 많이 당했다. 너 그러고도 멀쩡할 줄 아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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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교회 문제를 다룰 때 위협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 뉴스앤조이 신철민

주진우 : "나도 다른 분들과 기사를 쓴 동기는 비슷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교회다. 그런데 취재할수록 문제를 알게 되고, 이를 그대로 넘어가는 것은 언론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문제가 너무 크고 심각하다. 75만 명이 모이는 교회도 그렇고 적은 숫자가 모이는 교회도 그렇고 재정을 정리하는 수준이 가계부에도 미치지 못한다.

순복음교회 기사를 보고 우리 교회 문제를 다뤄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평신도 중에 교회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이전에 신앙촌 문제를 다룬 기사로 지금 송사에 휘말려 있다. 그들과도 말이 안 통하는 느낌이었는데 순복음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회의 폐쇄성에 답답하다.

왜 같은 문제를 다시 다루냐는 말은 우스운 이야기다. 조용기 목사도 언젠가 떠날 사람이다. 그 분이 물러나면 순복음교회가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다. 이는 순복음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기독교의 문제다. 여러 문제에 대해 지금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협박은 예사, 정보는 '꽁꽁'

이승균 : "교회에 몸 담고 있는 강성훈 PD가 느끼는 점은 남다를 것 같다."

강성훈 : "우리 사회가 점점 투명해지고 있다. 정치인을 만나면 정치자금법 때문에 죽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도 유독 교회만 변하지 않고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 대부분이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른다. 이런 문제에 대해 드러내놓고 말할 수도 없고 말하면 축출되는 분위기다. 교회는 절대적인 투명성과 도덕성이 필요한 곳이다.

그런 측면에서 투명에 대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이런 요구를 빨갱이로 취급하고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니 안타깝다. 교회 재정은 무엇보다 투명해야 한다. 일년에 1천 억 이상 쓰는 교회 재정 사용을 상세히 아는 사람이 몇 사람밖에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이승균 : "이번 취재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취재 이후 반응을 볼 때 목적에 부합했다고 생각하는가."

주진우 : "사실 쓰고 싶은 말의 1/10 밖에 쓰지 못했다. 사회부 기자의 잣대는 간단하다. 스님에게도 목사에게도 똑같이 적용한다. 물론 교회만의 특수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회적 잣대를 대는 것은 사회 통념상 도저히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회사 주변에서는 기사 나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기사가 안 나가자 기자들이 사표를 내놓고 항의해서 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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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김소희 기자 ⓒ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소희 : "교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 무식하게 대응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또 한 부류는 처음에는 가만히 있지만 조용히 대처하는 사람이다. 조용히 있으면서 내부에서 엄청나게 준비한다.

나는 주진우 기자가 순복음교회 기사를 쓴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교회에서 정보를 흘렸기 때문이다. 순복음교회 사람을 만났는데 <시사저널>에서 기사를 쓰는데 뭔가 문제가 있다며 먼저 입막음을 하더라. 아마 모든 언론에 이런 말을 흘렸을 것이다. 대단히 세련되게 방어하는 것이다. 다른 주변을 동요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주진우 : "설사 의도가 있었다고 치자. 그렇다고 잘못이 가려지는가. 이전 지적에 대해 교회가 과연 반성을 하고 고쳤나. 고쳤다면 이런 기사를 쓸 이유도 없다. 그 사이 문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제는 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교회 안 성도에게 돌 던지려고 기사 쓴다"

김소희 : "아까는 앓는 소리를 좀 했지만, 사실 기자는 보호받는 집단이다. 처음 협박 받을 때는 무서웠지만 이제는 맷집이 생겼다. 핸드폰 번호 공개 안 하고 전화 안 받으면 된다는 식이다. 내 기사의 목적은 교회도 견제 좀 받으라는 것이다. 언론이 정치인 연예인 사생활을 들쑤신다. 이들이 공인이라는 이유로 검증한다.

대형교회 목사는 영향력에 비해 내외부로 전혀 걸러지지 않는 위험한 권력이다.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집단이다. 교회가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견제 받지 않으면 위험하다.

교회에 대한 기사는 교회 밖보다 안에 대한 문제제기다. 교회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기 바라는 마음이다. 돌을 던지면 파장이 일어나 안에서 무엇인가 일어나기 바라는 마음이다. 교회는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힘은 교인에게서 나온다. 교회에 대한 기사는 교인들을 향한 환기다.

기사에 대한 반응은 둘로 나뉜다. 문제 의식을 갖고 반성하는 사람은 대부분 교인이다. 동시에 쌍욕을 하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주소다. 이제는 깨어 있는 교인이 자기반성은 그만하고 교회와 싸우기를 바란다."

강성훈 : "어머니는 아주 신실한 권사님이다. 방송을 보시더니 아무리 그래도 목사님을 그렇게 말하지는 말라고 하셨다. 우리 어머니가 아주 막가파는 아니다. 교회가 그렇게 교육한 것이다.

나는 교회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에서 시작했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기사가 인터넷에 오르면 바로 악성 리플이 달린다. '개독'이니 '먹사'니 하는 말이 오간다. 이것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현주소다. 교회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방송을 준비하며 여러 차례 가슴을 졸였다. 한기총에서 몇 천 명이 와서 시위를 했다. 당시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이라 위에서 방송을 미룰 수 없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보수 세력을 치기 위한 방송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말 절벽에 선 심정이었다.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리플이 2천 건이 넘었다. 프로그램 이후 가장 많은 리플이었는데 80%는 공감하고 반성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름대로 성과고 보람이다. 반응을 지켜보며 교회가 거듭나야 한다는 공감대를 봤다.

목사님들은 왜 이런 프로그램으로 전도의 문을 막느냐고 하지만 나는 바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를 외면하며 전도하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언론을 공격을 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불교, 천주교도 비리가 많으니 방송하라는 식이다. 안타깝다."

박정신 : "한국교회가 가진 피해의식이 문제다. 교회가 지금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사회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김소희 : "한국교회가 이만하면 전도 실컷 한 것 아닌가. 내가 기독인이 아니어서 그런지 어느 시골을 가도 십자가가 보인다. 어디를 가나 십자가가 엄청나게 많다. 이 정도면 되지 않나. 숫자로만 따지면 우리 나라는 하나님 왕국이다. 이렇게 막강한 세력을 가진 세력의 피해의식이나 자기방어는 얼토당토않다."

이승균 :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치유할 방법이 없을까."

강성훈 :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보편적인 시민사회 룰이 지금은 어디나 적용된다. 군과 사법부 같은 성역에도 민주화 열풍이 불고 있다. 시민사회의 기본적인 룰을 지키려는 큰 흐름이 있다. 종교의 특수한 맥락은 인정한다. 그러나 성직자나 성도 모두 시민사회의 일원인 이상 기본적인 룰은 지키자.

옛날 타령은 하지 말자.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말자. 우리 돈 우리 맘대로 쓰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생각은 버리자. 세상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상은 비록 하나님 뜻을 이루기 위한 종교기관이라도 기본 룰을 지키라고 말한다.

이 룰이 하나님 뜻과 다른 것도 아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보편적인 수준만 수용해도 가능성이 있다. 교회는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거듭날 수 있다.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

"교회, 거듭날 수 있다"

김소희 :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과연 무엇을 바꿀 것인가. 늘 문제는 돈과 권력이다. 이런 문제가 교회 안에서만 이뤄지면 비기독인 입장에서 문제가 심각해도 외면할 수 있다. 자기들끼리 왕국을 만드는 것을 상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구조가 사회와 연관된다는 것이다. 교회 안의 기득권은 사회의 기득권을 재생산하는 고리가 된다.

절대왕정제보다 대통령제가 좋은 이유는 왕은 견제를 받지 않고 대통령은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목사 중에 훌륭한 사람이 많지만 이는 목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최근 취재하며 느낀 것인데, 목사 한 사람이 우익이어서 이런 장외집회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장로가 교회 안에 엄청난 기득권을 갖고 목사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도 많고 돈도 많고 영향력도 큰 장로들이 뭐라고 하면 그 힘이 만만치 않다. 기득권 집단이 목사를 흔들고 카리스마 가진 목사가 움직인다. 정말 위험한 일이다."

박정신 : "목사만 비판하는 것은 문제다. 목사들이 잘 하고 싶어도 장로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장로들 대부분이 기득권이다. 목사는 어떻게 말하면 봉급쟁이다."

강성훈 : "스스로 권력집단화하는 당회의 폐쇄성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불투명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민주적인 교회정관으로 당회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적으로 당회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모교회는 장로를 뽑으면서 선거인 명부를 만들어 부정투표를 막는다고 한다. 또 장로 10명 중 3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뽑는다. 교인 중 여성이 60~70%인데도 여성의 대표권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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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에 참석한 세 사람은 한국교회에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강조했다. ⓒ 뉴스앤조이 신철민

박정신 : "장로교 헌법이 문제다. 미국은 장로 재신임 투표를 한다. 우리는 폐쇄적인 구조다. 예전에는 한국교회에도 신임투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안 한다."

이승균 : "기사를 통해 못 다한 말이 있다면?"

주진우: "교회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잘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은 모두 교회에 다니지만 나는 안 다닌다. 초등학교 때 다니다가 교회를 옮겼는데 애들에게 헌금상을 주고 설교에서 헌금 얘기를 자주 하는 것을 보고 교회를 나왔다.

목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정치인보다 크다. 싫든 좋든 정신적 민족적 지도자다. 그런 사회적 위치에 걸맞는 도덕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목사의 도덕 문제에 너무 관대하다. 목사님이 여자 문제 있어도 바로 용서한다. 모교회 목사가 전화해서 "우리 나라 교회는 성직자의 아랫도리 문제는 가려준다"고 말하더라.

도덕에 대해서는 다른 누구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목사님은 정신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도덕적 잣대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질타하고 감시할 생각이다."

김소희 : "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와 밖에서가 다를까 생각했다. 목사 문제를 이야기할 때, 동료 목사나 교인 입장이 되면 엄청난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한다. 여자, 세습 문제를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옹호한다. 언뜻 들으면 맞는 말이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교회라는 카르텔 안에서만 통용될 말이다. 한 발만 물러서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사회적 자아의 문제 제기와 교인으로서의 문제 제기가 너무 다르다. 안과 밖이 다르다."

주진우 : "큰 교회 목사들은 성공한 CEO처럼 군다. 기도를 해도 무조건 교회를 키워달라는 기도다. 다른 목표가 없다. 너무 대형화를 향해 치닫고 있다. 기사를 쓰려면 검찰 기록이나 고소고발장 등이 필요한데 교회만 가면 블랙홀이다. 자료가 교회만 통과하면 검게 변한다.

언젠가 교회세 부과에 대해 말하고 싶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한다지만 그런 일 안 하는 곳도 많다. 교회도 교회와 관계없는 일을 할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도 세금 내야"

강성훈 : 프로그램을 만들 때 국정원 정보과 형사 등이 전화했다. 그들이 말하기를 "한기총 사람들은 자신이 보수의 본산이니 노빠방송을 동원해 한기총을 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대개 그런 식이다. 교회는 잘하고 있는데 안 좋은 것만 부추긴다고 말한다. 한 술 더 떠서 음모론까지 나온다. 언론은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지는 않는다. 교회에 대한 사회의 불신이 그만큼 팽배하다는 말이다.

틈을 비집고 나오는 것이다. 언론을 탓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진정한 해법은 아니다. 언론을 닫으면 오히려 교회가 더 빨리 망할 것이다. 교회 밑바닥의 목소리와 사회의 시선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교회가 건강하지 못함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언론 탓으로 돌리고 음모라고 생각하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계속 그런다면 한국교회에 희망은 없다. 의식 전환이 시급하다. 교회 지도자들이 빨리 깨닫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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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주진우 기자 ⓒ 뉴스앤조이 신철민

주진우 : "교회 지도자들이 이런 문제가 나오면 뭐라고 기도하는지 모르겠다. 밖에서 이렇게 때리는데 바른 길 가도록 이끌어달라고 기도해야 하지 않나. 우리를 마귀 사탄으로 모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김소희 : "김홍도 목사의 경우 설교 중에 전교조 강령 중 한국교회 때려잡기가 있다고 말한다. 어디 그런 것이 있나. 이런 이야기를 듣는 성도들이 아무런 문제제기를 안 하는 것이 신기하다."

이승균 : "교회의 긍정적인 역할이 있을 것이다."

강성훈 : "물론 있다. 노숙자, 외국인노동자를 가장 먼저 찾아 간 것이 교회다. 살아 있는 교회와 목사님이 많다."

주진우 : "대부분의 교인들은 남들에게 베풀고 착하다. 선한 사람이 많다. 바르게 살려는 사람이 많다. 이번에 교회 문제점을 썼으니 잘하는 사람 이야기도 다루고 싶다. 어두운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수많은 이름 없는 목사 신도들 이야기를 하고 싶다. 교회를 싸잡아 비난하자는 것이 우리 의도는 아니다."

김소희 : "소속 매체의 특성상 낮은 곳에 있는 사람,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을 많이 취재한다. 취재하다 보면 사실 다 교인이다.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기득권을 악용하는 사람이다. 취재를 하면서 둘의 하나님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낮은 곳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의 하나님의 선한데 대형교회나 기득권 장로, 정치목사의 하나님은 왜 그럴까 생각한다. 과연 한국교회가 이 괴리를 풀 수 있을까. 안에 있는 사람들은 고민이 더 많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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