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이여, 나를 잡아가라!

[송앤라이프 새노래] '평양에 가 보세요'

등록 2004.12.30 23:31수정 2004.12.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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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은 고장난 신호등입니다.

이 땅에서 분단의 치욕과 원한을 걷어내기 위해 살점이 찢기고 피가 튀고 뼈가 으스러지는 고문과 조작에 굴하지 않고 목숨을 던져 싸워오신 많은 열사들의 피눈물을 딛고 이만큼 이룬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 위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가고 건너오는 지금, 아직도 저혼자 빨간 불을 켜고 버티고 서서 사고만 일으키고 있는 철거해야 할 낡고 고장난 신호등입니다.

국가보안법은 우리 민족에 대한 저주의 주문입니다.

일제가 독립군을 때려잡기 위해 만든 치안유지법이 국가보안법의 모태입니다.

이 국가보안법은 외세에게 찢긴 채 무조건 욕하고 적대하며 싸워야 했던 지난 60년간 전쟁과 대결을 이용하여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수구매국노들과 제국주의자들의 저주와 전쟁숭배의 주문입니다.

혹한의 추위와 칼바람 속에서 곡기마저 끊은 채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수 십일 동안 찬 아스팔트 위에서 싸우며 쓰러져 가는 저 벗들 앞에서 제 한 몸 잘 건사하지 못해 얻은 지병을 핑계삼아 제대로 함께하지 못하는 동안 제 몸과 마음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무너져 가더군요.

하여 이제, 우리의 후대들에게 이 분단의 치욕과 원한을 대물림 할 수는 없기에, 또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민중가요 작곡가 김호철님의 노랫말처럼 '악법은 어겨서 깨뜨려야' 하겠기에, 국가보안법의 연내폐지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밀실야합으로 끝내 좌절되었다 하더라도 다시금 번져 오를 수많은 벗들의 의로운 싸움을 믿으며 딴따라로서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의 제단 위에 저를 다시 한 번 던지고자 합니다.

['평양에 가보세요'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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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앤라이프

비록 이 노래가 지난 2003년에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든 그저 여행후기 같은 노래라 할지라도 현행 국가보안법으로 보자면 저는 반국가단체 잠입·탈출을 선동·고무하고 그 곳도 살가운 우리 민족 형제들이 인정 넘치게 살고있는 곳이라고 선전·찬양한 범법자일테니까요.

제가 희대의 악법인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제물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며 새해에는 많은 복을 남과 북 우리 민족 모두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사랑해도 죄가 되지 않는 화해와 평화의 시대가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양에 가 보세요

작사, 작곡 : 윤민석

사는게 힘들다 느낄 땐 평양에 가 보세요
어려워도 웃으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있죠

사람의 정이 그리울 땐 평양에 가 보세요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그런 인정이 있죠

평양에 가 보세요 사람이 살고 있는
평양에 꼭 가 보세요 고향가는 마음으로

[송앤라이프 새노래 '평양에 가 보세요'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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