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한 지도부 천정배·이부영 물러나라"

[잠못드는 네티즌] 한때 '국보법 내년 2월 처리' 알려지자 분노-실망

등록 2004.12.31 00:22수정 2004.12.3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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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새벽 1시30분 현재 국회는 국보법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합의-번복-대치 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오마이뉴스> 독자들과 네티즌들도 잠을 못이루고 있다.

특히 12월 30일 밤 10시30분경 '여야합의로 국가보안법 내년 2월 처리 결정...연내 폐지 무산'이라는 뉴스가 전해지자 국보법 연내 폐지를 염원해온 독자들은 인터넷을 분노의 바다로 만들었다.

<오마이뉴스> 독자 '원평'씨는 "아! 이 긴밤을 어떻게 뜬눈으로 보내나?, 이 분한 마음을 어떻게 달래나?"라고 분노를 토해냈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슬퍼하는 것은, 희망이 절망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면서 "도대체 지금의 환경에서 보안법 하나를 해결못하는 인간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

분하고 분하다! 이가 갈린다!! 조회수:44 , 추천:2, 반대:0
원평(wyjhy), 2004/12/30 오후 11:35:52


2004년의 끝자락을 붙들고 이렇게 분해서 치를 떨줄이야.
도대체 이 인간들에게서 뭘 기대할 수 있을까.
국가보안법 하나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 약해빠진 인간들에게서 뭘 기대하냔 말이다.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고 이럴 수는 없다.
그렇게 피를 토하듯 부르짖은 구호와 확신의 손짓들이 진적 당신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단 말인가?

이제는 보안법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그 법은 죽음보다 더 깊은 죽음에 빠진지 오래니까.
다만 우리가 이렇게 슬프하는 것은, 희망이 절망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지금의 환경에서 보안법 하나를 해결못하는 인간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 이 긴밤을 어떻게 뜬눈으로 보내나?
이 분한 마음을 어떻게 달래나?

혹한의 노천에서 보안법폐지를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혼신을 다했던 우리의 그 많은 전사들을 어떻게 위로할까?

아! 이 더러운 인간들아!!! 어떻게 하란 말이냐???
내가 이렇게 분하고 억울할진데 저 많은 사람들의 무너지는 마음은....


"분하고 분하다! 이가 갈린다!"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당의장, 김원기 국회의장은 국보법 연내처리 무산의 '3적(賊)'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네티즌 '강화필부'는 <오마이뉴스> 독자의견란에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자기네가 깽판치면 열린우리당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길 것이다, 애시당초 이부영이나 천정배 같은 유약한 지도부는 한나라당의 상대가 아니었다"며 "유시민 등 보다 전투적이고 선명한 투사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재만씨는 "<오마이뉴스>를 띄워놓고 '새로고침'해가며 쓰러져 가는 국보법폐지 단식단에게 희망을 안겨다줄거라 믿었는데 속상하다"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 '풀잎이슬'은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목을 조여온 반수구세력의 지팡이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한나라당과 부디 합당해서 반수구꼴통세력으로 영화를 누리라"고 조소를 보냈다. 이상진씨도 "총선 이후 개혁의 나팔소리만 요란스럽더니만 결국 한나라당에 굴복하고 말았다"며 "열린우리당이 내년 4월 이후 붕괴되는 것을 두고보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면서 그 이후의 대안으로 민주노동당을 밝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글을 올린 송지훈씨는 "민노당+열린우리당 개혁파, 안개모+한나라 초선+한나라 꼴통으로 구성되면 좋겠다. 이럴 때 민노당이 교섭단체였다면 우리당이 저따위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방동약수'는 "지금 안되는 것이 2월에는 되겠느냐? 명분쌓기 일수도 있지만 바라보고 소원했던 사람들은 너무 억울하다"며 "이제 열린우리당에 대한 희망을 접고 민주노동당에 희망을 거는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반문했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국보법 연내처리를 좌절시킬 것으로 보이자 이에 안도하면서도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당론을 유지한 것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게시판에 글을 올린 박필순씨는 "열린우리당은 양보하는 척 반대급부를 얻어낸 다음 어용언론을 총동원해 내년 2월의 임시국회 개원까지 국민들에게 (국보법 폐지의 타당성을) 선동할 것"이라며 "이번에 한나라당은 더욱 강경하게 밀고 나가 저들만의 표결통과를 이끌어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민영씨도 "내년에도 노무현정권이 4대악법을 이슈화시키면서 국정을 선점하게 되는데 막판까지 싸우더라도 국회에서 폐기쪽으로 결말을 유도했어야 했다"며 "이번 합의는 실패작"이라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31일 한나라당 합의안 거부-본회의장 점거 소식에 분위기 달라져

그러나 31일 0시40분경 한나라당이 합의안을 거부하고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다소 달라지고 있다.

<오마이뉴스> 독자 '납세자'는 '역시 믿을만한 한나라당'이라는 제목의 독자의견에서 이렇게 적었다.

얼마전 주성영씨의 해괴망칙한 간첩망발이
전화위복이 되더니만 늦은 이밤에 또한번
우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료.

역시 우리당의 헛발질에 기대하기보다는
한나라당의 위대한 자살골에 찬사를 보냅니다.

아무튼
이번에 국보법이 폐지되든 안되든
여부에 상관없이 우리당은 이미 종쳤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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