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꾸벅꾸벅... 본회의장 철야 대치

[현장중계] 한나라당, 합의안 거부-점거... 국보법 처리 불투명

등록 2004.12.31 02:39수정 2004.12.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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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박형숙 최경준 권박효원 안홍기 이민정 기자
사진 : 이종호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윤상 정주용 기자
정리 : 구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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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누워 자고 있다. /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이 의자뒤 공간에 넥타이로 눈을 가린채 누워 자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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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김영선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전여옥 대변인, 김영숙 의원이 잠들어 있다. / 이종걸 열린우리당 수석부대표가 처리할 안건들을 옆에 쌓아놓은채 잠들어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1신 : 31일 새벽 6시30분]

새벽 6시부터 속속 빠져나가는 의원들... 현재 단상 점거 8명


31일 새벽 6시가 넘어가면서 의원들은 하나 둘씩 잠에서 깨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새벽 6시5분께 "오전 8시30분 국회본관 146호에서 의원총회를 연다"는 공지를 받고 한꺼번에 회의장을 나섰다.

새벽 4시30분이 넘어서면서 본회의장의 의원 120여명은 '전멸'했다. 본회의장 의석에 앉은 의원들은 물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의장석 주변에 자리를 잡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모두 잠이 들었다.

의원들은 제각기 보자기나 손수건, 양복 상의 등을 걸치고 잠에 빠졌다. 대부분은 의자에 앉은 채로 책상에 엎드리거나 상체를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댄 자세로 잠이 들었다. 의자를 나란히 붙여 발을 뻗고 좀더 편하게 자는 의원들도 있었다.

기자들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 가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지만, 대부분은 잠에 빠졌다. 아예 바닥에 드러누운 기자들도 있었다.

새벽 5시30분이 넘어가면서 본회의장에는 몇차례 의원들의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공교롭게도 첫 알람은 '꼬끼오 꼭꼭꼭꼭' 하는 닭울음소리. 그러나 의원들과 기자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 와중에도 김희정 한나라당 의원과 윤호중 열린우리당 의원은 독서를 즐겼고, 박상돈 열린우리당 의원은 휴대폰 카메라로 단상을 점거한 채 잠이 든 한나라당 의원들을 촬영했다.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은 전재희 의원에게 "아침 8시까지 아무 일 없으니 어디 가서 좀 씻고 오라"고 권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명숙·김한길·박영선·김현미·민병두 의원은 모여 앉아 대책회의를 하다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새벽 5시40분께 본회의장에 들어왔다가 5분 뒤 이날의 대응을 논의하다 다시 회의장을 나섰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도 사우나 등을 위해 속속 자리를 뜨고 있다. 의장석 단상을 점거한 의원수는 애초 30여명에 달했지만 오전 6시 30분 현재 배일도, 권경석, 김기현, 김재원 의원 등 8명 정도가 남았다. 의원석에는 3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남아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고 박근혜 대표는 새벽 4시 10분께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원내대표실에서 두문불출. 이에 앞서 원희룡, 정병국, 이재오 의원 등이 차례로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21신 : 31일 새벽 4시31분]

'코골이 오케스트라' 연출... 피곤에 지친 의원들 하나둘 잠의 유혹에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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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0분을 넘겨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명숙 최고위원, 이광재 의원등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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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박근혜 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당초 새벽 3시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기간연장동의안 등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새벽 4시가 넘어선 현재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본회의장을 지키던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 시각 김원기 의장실을 방문해 비공개 회의를 하고 있다.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이 계속되자 하나둘 책상에 엎드려 자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지난 16대 국회 탄핵안 가결 당시와 달리 여성의원들이 늘어난 17대 국회. 홍미영·강혜숙·김영주 등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은 책상에 업들인채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있고, 한나라당의 나경원·김희정 의원도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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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에 앉아 책을 읽던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국회 보자기를 덮은채 자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철의 여인' 전여옥 의원도 피로에 지친 듯 코트를 덮고 의자에 기대 잠들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만은 피로를 잊은채 김형오 사무총장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성의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의장석 단상을 점거한 고흥길·김충환·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은 아예 바닥에 누워 잠들었고, 여야를 막론하고 남성 의원들의 '코골이 오케스트라'가 연출되고 있다. 한때 한나라당 정모 의원의 코 고는 소리는 윗층 기자석에까지 들릴 정도로 우렁찼다.

열린우리당 남성 의원들도 하나둘 고개를 떨군채 굳은 석고상처럼 수면에 빠져들고 있다. 장영달 의원은 상의를 벗은 뒤 주변의 시선을 피해 의자 밑에 드러누웠다.

반면 연신 깨어 있는 의원도 있다. '전략가' 유시민 의원은 동료 의원들 자리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논의를 그치지 않고 있다. MBC TV '책책책' 출신답게 김재윤 열린우리당 의원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기자들도 지쳐 떨어진 반면, 몇몇 사진기자들은 의원들의 잠자는 모습을 찍기 위해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다니며 후레쉬를 터뜨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의원들은 나름대로 독서와 인터넷서핑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의장석 단상을 점거한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책을 펼쳐들고 있었고, 열린우리당의 원혜영·홍재형·이은영 의원 등도 독서로 시간을 때웠다.

한나라당 여성 의원으로 유일하게 의장석 단상 점거에 가세한 송영선 의원은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듯 보였다. 최성 열린우리당 의원은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로 의장석과 합의문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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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의원석에 앉아 있던 정동채 문화부 장관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용퇴설

한편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합의문이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거부된 것을 두고 용퇴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빈자리를 대신해 5선인 이상득 의원을 비롯해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김형오 사무총장 등과 원내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현장 지휘는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맡고 있다.

새벽,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농성장에서 '편안한' 수면... "31일 밤 9시 본회의" 예측 맞을까

▲ 강기갑, 권영길,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등과 당직자들이 31일 새벽 국회 145호실 야합저지 개혁관철을 위한 민주노동당 의원단 농성장에서 잠을 자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31일 새벽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의자에 앉아 불편한 자세로 잠을 청한 반면,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진행으로 정상적인 회의진행이 될 때 들어가겠다"며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30일 밤 11시45분께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잠시 본회의장에 들어와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게 이후 여당의 대응방안을 확인했을 뿐이다.

사실 양당의 본회의장 진입에 앞서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잠시 본회의장에 들어와 시위를 할 계획을 세웠다. 오히려 사람이 없을 때 시위를 하면 충돌 없이 시위를 마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한나라당에 선수를 뺐겼다. 마침 본회의장의 문이 잠겨있었는데 전원 초선인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뒷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이날 국회 본관 145호 농성장에 있던 천영세 의원단대표와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회의실 바닥에 은박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청했다. 농성장에는 의자를 이어붙여서 침대를 만들거나 책상에서 자는 보좌진들도 있었다. 국회 본관 내 의정지원단실에 있던 다른 당직자들은 간이침대나 소파에서 잤다.

낮에도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대표회담에 참여하지 못한데다 4대입법 등에 대한 당론이 확고해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의원단은 양당의 합의가 여러 차례 번복되는 동안에도 "오늘 본회의는 열리지 않을 것이고, 국가보안법 직권상정 가능성도 없다"고 전망했는데, 이 때문에 그때그때 새로운 본회의 대책을 세우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

31일 새벽 5시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과 기자들이 대부분 잠들어 정적만 흐른다. 결과적으로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노회찬 의원은 30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내일(31일) 저녁 9시에야 본회의가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임시회 마지막까지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예측이 맞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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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기도하는 자세로 잠을 자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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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책을 논의하거나, 만원짜리 지폐를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0신 : 31일 새벽 3시49분]

합의서 비토로 자중지란 빠진 한나라당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을 뒤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한나라당이 합의문을 비토할 때 내세운 논리는 '열린우리당이 의총에서 1차 협상안을 엎었듯이 우리도 의총에서 합의문을 당연히 엎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합의문은 양당 대표가 서명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장이 그 합의문을 들고 직접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데 있다. 결국 이런 사실을 몰랐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논리의 수세에 빠져들게 된 것.

이와 관련 본회의장 복도에서 마주친 박희태 부의장은 "김원기 의장이 합의문을 읽고, 기자회견을 한 게 맞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자가 "그렇다"고 하자 박 부의장은 혼잣말로 "그럼 안되는데, 이상하게 됐네… 일국의 의장이 한 건데"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부의장은 국회의장단의 일원으로서 의장이 그렇게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라면 의총에서 추인 안하고 말고 할 성질의 합의문이 아니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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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의원들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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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9신 : 31일 새벽 3시21분]

한나라당 농성 계속... 새벽 본회의 처리 불투명


31일 새벽 0시40분경 양당 합의문을 거부하며 본회의장 의장석 단상을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새벽 3시 현재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새벽 3시에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 직권상정한다는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홍준표 의원은 "우리가 새벽 3시에 탄핵해서 망했다"고 자조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때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위해 통로를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새벽 3시 현재 국가보안법을 직권상정해 처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도 "국보법은 물론 다른 법안도 오늘 오전 중에 처리하기는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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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의원들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맨오른쪽)이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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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31일 새벽 열린우리-한나라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거부하고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뒤늦게 들어온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가 남경필 한나라당 수석부대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8신 : 31일 새벽 1시50분]

열린우리당 의원들 본회의장 입장... "너희가 먼저 합의 깨잖아!"


31일 새벽 1시10분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하나둘씩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우원식 의원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지금 뭐하고 있는 거요"라고 물은 뒤 "합의서에 다 서명했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한 한나라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먼저) 약속을 안 지켰잖아"라고 응수했다.

우 의원도 이에 질세라 "국회가 신성한 줄 알았는데 합의한 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합의거부를 꼬집었다.

김희선 의원은 박근혜 대표에게 다가가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하고 국회의장이 발표했으면 (의총에서) 추인을 받지 않더라고 효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합의서 인정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새벽 3시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 직권상정한다는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우리가 새벽 3시에 탄핵해서 망했다"고 자조했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위해 통로를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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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31일 새벽 열린우리-한나라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거부하고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자,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은 예결위 회의를 열고 새해예산안등을 통과시켰다. 정세균 예결위원장이 새해예산안 통과를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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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예산안이 통과되자, 이헌재 부총리가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을 찾아가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7신 : 31일 새벽 1시21분]

한나라당 합의문 거부 소식에 열린우리당 되레 '희색'
김원기 의장, 합의 법안 직권상정 할 듯


한나라당이 "내년 2월에 국보법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는 합의문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희색이 만연했다. 의원들의 표정은 "짐을 덜었다"는 듯 홀가분한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은 밤 12시경 의원총회를 소집, 각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출석을 체크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150여명의 열린우리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현행법상 계약을 깨면 위약금을 3배 물게 돼 있다"며 "한나라당이 합의문을 거부한다면 법안을 3개 더 처리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재천 의원은 "누가 더 비난을 많이 받느냐는 게임인데, 위험요소가 우리에게 있다가 저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의원들이 홀가분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참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직권상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밤 12시45분경 천정배 원내대표가 의총장을 나와 김원기 의장실로 들어갔다. 김 의장은 "이런 정치인들이 부끄러운줄도 모르고…"라며 합의문을 거부한 한나라당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의장과 20여분간 면담을 마친 천정배 원내대표는 의장실을 나오면서 "의장이 사회를 봐야지"라고 말했다.

다시 의총장에 들어간 천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김원기 의장에게 직권상정 허락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직권상정 대상은 한나라당이 합의를 거부한 기금관리기본법 등 투자활성화법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새해 예산안 등이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직권상정 할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소속 보좌관 30여명이 김원기 의장의 본회의장 통로를 확보하는 등 본회의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새벽 1시 20분 현재 전원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다.

한편 당초 본회장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연내 처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려던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먼저 점거하는 바람에 시도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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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31일 새벽 열린우리-한나라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거부하고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6신 : 31일 새벽 0시46분]

또 급변... 한나라당 의원들, 합의문 추인 거부·본회의장 의장석 점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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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0시40분경 한나라당 의원들이 양당 합의문을 거부하며 본회의장 의장석 단상을 점거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1일 새벽 0시40분경 한나라당 의원들이 양당 합의문을 거부하며 본회의장 의장석 단상을 점거했다. 김덕룡 대표는 "저쪽에서 약속을 깼으니 우리도 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합의문 발표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수용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온건파 의원들마저 크게 반발해 합의문 추인이 무산됐다.

30일 밤 10시10분경 국회의장에서 내려온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합의문 작성 경과를 설명한 뒤 합의문을 추인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의원들의 반발은 거셌다.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국보법 개정안 당론을 관철하지 못하고, 내년 임시국회 처리를 약속해주었다며 4대법안에 대한 일괄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송영선 의원의 경우 이라크파병기간연장동의안 처리를 조건부로 내세워서라도 국보법을 따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장은 강경파뿐만 아니라 박진, 박세일, 임태희, 진영 등 당내 온건파들이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단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임태희 대변인은 의원총회 중간 잠시 밖으로 나와 "(합의문 추인) 안된다고 본다"며 "4대법안 처리는 '패키지'인데 국보법이 빠지면 당연히 나머지 법안도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내년으로 연기하거나, 국보법 개정안을 포함해 과거사법과 신문법을 처리하고 사학법만 내년으로 미루는 3+1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일단 신문법과 과거사법 처리를 막겠다"

대다수의 의원들은 또 "국보법 폐지를 막기 위해 과거사법과 신문법을 절충한 것"이라며 "국보법 개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다른 법안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규 의원은 "악법(국보법 폐지)을 막기 위해 과거사법 협상을 비통한 심정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과거사법이 이대로 통과되면 엄청난 소용돌이가 칠 것"이라며 "결국 5·16 등 과거 군사정부하 문제들이 제기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 누가 그 상처를 받겠나"라며 "결국 박 대표에 대한 시비붙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사법 처리를 연기시켜야 한다"며 "파병동의안을 반대해서라도 야당의 존재를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굳은 표정으로 "일단 신문법과 과거사법 처리를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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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0시40분경 한나라당 의원들이 양당 합의문을 거부하며 본회의장 의장석 단상을 점거한 가운데 박근혜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김용갑 의원과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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