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인사 "투쟁의 깃발 내릴 수 없다"

31일 낮 기자회견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순간까지 투쟁 다짐

등록 2004.12.31 13:54수정 2004.12.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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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6일간 집단 단식농성을 진행해온 우리는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를 지금 이 순간에도 포기할 수 없다. 오늘 국회가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해도 우리의 투쟁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31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장엔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한나라당에 끌려다니기만 하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분노와 울분으로 넘쳐났다.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에 함께 하는 각계인사들과 단식농성단 400여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는 순간까지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선언했다.

각계인사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구꼴통 세력인 한나라당의 깡패 짓에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과 국회의장이 놀아나 두 달여의 국회 파행이 이어졌다"며 결국 "개혁은 물 건너가고 다시금 우리 사회에서 민주개혁의 열망은 스러져 내려가고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각계인사들은 앞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법률안의 법사위 상정마저 몸으로 거부해온 한나라당의 해체 투쟁을 전개"하고 "수구세력과 끊임없는 타협으로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개혁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제부터는 우리의 투쟁 대상이 됨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한 "명분쌓기에만 혈안이 되어 국민농성단의 처절한 투쟁에도 아랑곳없이 직권 상정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성숙돼 있음에도 김원기 의장은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개혁국회 의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김 의장은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성토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규탄 내용이 담긴 구호를 외친 투쟁결의를 밝혔다.

"오락가락 야합하는 천정배는 물러가라!"
"반인권적 수구꼴통 하나라당 해체하라!"
"반역사적 프락치 이부영은 물러가라!"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지금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이 파병연장안과 소위 뉴딜이니 하는 법안을 통과 시켜달라며 한나라당에게 빌고 있다"며 "이게 국민의 힘으로 과반수를 만들어준 집권여당의 한심한 작태"라고 성토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4대 개혁입법이니 하는 사기극을 벌이면서 국민을 우롱해 왔음이 드러났습니다. 이제 열린우리당은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선거가 이닌 국민의 힘에 의해 심판 받는 초단명 정당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투쟁과 국민의 힘으로 선배열사의 뜻을 모아 반드시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제해 낼 것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 김상희 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민주개혁 완성을 위한 여러분의 투쟁에 적극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여러분의 투쟁으로 이제 모든 국민들이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나쁜 법인지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혁의 발목을 잡는 한나라당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투쟁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민주주의 완성의 날은 봄과 함께 꼭 오고야 말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사무총장도 "이제 승리는 눈 앞에 다가 왔다"며 "그 어떤 세력도 대세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국가보안법 폐지의 필연성을 힘주어 강조했다.

"그동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투쟁으로 공안세력을 떨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한나라당 해체의 결의를 다지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를 분노로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실질적으로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없애겠다고 다짐드립니다."

단식농성단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 열린우리당사 앞으로 걸어서 이동해 오후 4시까지 규탄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오늘 오후 7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범민국 총불대행진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의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 또 내일(2005년 1월 1일) 오전엔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에 참가 중인 각 단체 대표와 단식단 지도부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투쟁 방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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