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제호를 <한나라당보>로 바꿔라"

조반연, 국보법 폐지 관련 여야 협상을 왜곡한 31일자 <조선> 사설 강력 성토

등록 2004.12.31 14:59수정 2004.12.31 17:38
0
원고료로 응원
국가보안법 폐지안 처리를 둘러싸고 며칠째 계속된 여야 대치가 파국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운영 파행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떠넘기며 한나라당을 편파적으로 비호한 31일자 <조선일보> 사설 '여당 의원들은 눈을 크게 뜨고 국민을 보라'에 대해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어 주목된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조반연)은 31일 '조선일보는 눈을 크게 뜨고 사실을 보라'는 논평을 발표, <조선일보>를 강경한 어조로 성토했다. 이 논평에서 조반연은 <조선일보>가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 합의 무산의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떠넘겼다"면서 "국민을 의식하지 않는 편파적인 사설을 썼다"고 지적했다.

조반연에 따르면 30일 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의 중재 하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의 회담을 통해 국보법 처리를 내년 2월로 연기하는데 합의했다는 것.

이를 조반연은 "연내 폐지를 주장하며 물과 소금까지 끊은 단식농성단을 다 죽인다는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여야간 대립과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배려한 것"으로 평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양당 원내대표 회담 직후 의원총회에서 합의서 채택을 거부하며 전격적으로 의장석을 점거한 데 대해 조반연은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의 잠정 합의가 무산된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31일자 사설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보안법의 처리 방향에 잠정 합의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총회가 이를 거부했다"며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 합의 무산의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떠넘겼다.

이와 관련 조반연은 "<조선일보>는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 합의 무산의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전가하고 있다"며 "아무리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기관지'라도 이렇듯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며 적반하장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논평 말미에서 조반연은 "새해 첫 날인 내일부터 <조선일보>는 당장 제호를 '한나라당보'로 바꾸어 국민들에게 자기 본색을 숨기는 사기행각을 그만두기 바란다"며 다시 한 번 <조선일보>를 강력히 성토했다.

다음은 조반연 논평 전문이다.

[논평]<조선일보>는 눈을 크게 뜨고 사실을 보라

<조선일보>는 올해 마지막까지 왜곡 편파보도를 일삼으려는가. 한나라당 입장에서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간의 협상 과정을 왜곡한 조선일보 오늘(31일) 사설 '여당 의원들은 눈을 크게 뜨고 국민을 보라'는 참으로 국민을 의식하지 않는 편파적인 사설이다.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보안법의 처리 방향에 잠정 합의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총회가 이를 거부했다”면서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 합의 무산의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떠넘겼다.

또한 “여야 지도부가 마련한 보안법의 대체입법안은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평한 뒤, “국민 다수가 보안법을 아예 없애면 안된다는데도 여당 강경파들이 대화와 타협을 기본으로 하는 의회정치를 무시”했기에 “국민들은 새해에도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을 또다시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열린우리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이 집권당다워지려면 당내의 리더십부터 바로잡으라”며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한나라당과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을 ‘잠정 합의’하며 당론을 훼손하려 든 것에 대한 당원들의 항의를 억누르라고 은근히 종용했다.

그러나 <조선일보> 사설과 달리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의 잠정 합의가 무산된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의 중재하에 어제(30일) 밤 9시 회담을 갖고 국회 운영과 관련 모두 6개항의 합의서를 채택, 기자회견까지 열지 않았던가.

이 합의서 6항은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국민연금법, 방송법은 2005년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룬다”고 규정,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요구하며 물과 소금까지 끊은 단식농성단을 다 죽인다는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여야간 대립과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럼에도 양당 원내대표 회담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합의서 채택을 거부한 뒤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며 국회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간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어찌하여 국가보안법 처리 관련 여야 합의 무산의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전가하는가.

아무리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기관지’라도 이렇듯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며 적반하장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조선일보>의 파행적인 저널리즘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절규하면서 물과 소금까지 끊은 단식농성단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왜곡 편파보도를 벌인 행각은 정말 가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첫 날인 내일부터 <조선일보>는 당장 제호를 <한나라당보>로 바꾸어 국민들에게 자기 본색을 숨기는 사기행각을 그만두기 바란다.

2004년 12월 31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윤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다... 부동산 시장서 벌어지는 일들
  2. 2 윤석열-한동훈의 진심... 총선 후 더 큰 충격 온다
  3. 3 외국 언론이 본 윤 정권의 약점... 이 기사를 제대로 읽는 방법
  4. 4 민주당 180석 맞힌 '엄문어' "이대로면 국힘 승리, 다만..."
  5. 5 다섯 개의 칼 휘두르는 윤석열의 동지들... 변수는 '2인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