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T-50 시제기 시험 비행

참모총장 시제기 탑승, 이번이 처음

등록 2005.01.05 17:15수정 2005.01.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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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고등 훈련기로 개발 중인 T-50 항공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하여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시험비행을 실시하였다.

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은 1월 5일(수)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최초의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 시제기(試製機 ; 개발을 위해 제작한 시험용 항공기)를 조종하며 1시간 동안 항공기 성능을 점검했다.

국내에서 참모총장이 개발 중인 시제기를 직접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활주로를 이륙한 T-50 항공기는 남해안 시험공역에 진입하자마자, 음속의 1.2배(마하 1.2)의 속도까지 항공기의 출력을 높여 초음속 항공기로서의 성능을 과시했다.

이 총장은 비행 중 시제기의 비행상태를 지상에 있는 임무통제실 근무요원들에게 상세히 전달하며, 초음속 돌파에 따른 안전성과 조종성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어서 정예 조종사 양성을 위한 고등훈련 과목에 적용되는 급선회, A-롤(기체축을 중심으로 좌에서 우로 360°회전), 루프(Loop, 대형 원을 그리는 것) 등 공중기동을 실시하여 조종성을 점검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이번 비행의 최대 과제인 고영각(High Angle of Attack) 기동을 실시하였다.

고영각 기동은 기수를 75˚로 세워 급격히 속도를 줄여 조종 기능을 완전히 상실시키는 것으로, 항공기가 조종 불능 상황에 빠지는 경우에도 항공기를 정상 비행 상태로 회복시키는 조작이 쉬운지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는 기체의 우수성과 조종사의 능력 등이 결합된 고난도의 기동으로, 수초 이내에 조종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비상탈출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한 비행시험이다.

이 총장이 조종한 항공기가 고영각 기동에 들어간 수 초 후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신호가 들어오자 숨죽이며 기다리던 비행 임무통제실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총장은 4,300시간 이상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전투조종사로 주기종인 F-4D를 비롯하여 F-16, F-5는 물론 외국의 수-30(`95.7), F-15E(`03.5), 미그-29(`04.5) 등 각종 항공기를 조종한 경험을 발휘, 제품출시 전에 가장 먼저 평가를 실시하여 그 정보를 알려주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서의 역할을 솔선해서 수행했다.

비행을 마친 이 총장은 "T-50 항공기는 금년도 후반기 공군에 도입될 예정이다. 공군의 정예조종사 양성에 투입될 항공기를 먼저 점검하기 위해 직접 비행을 실시했다"며 "우수한 공중기동력과 최신예 항공전자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T-50 항공기는 고등훈련기로 손색이 없다"고 비행 소감을 밝혔다.

공군은 이날 최고지휘관의 시험 비행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되는 T-50 항공기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하여 대내외 신뢰도가 향상되고 나아가 해외수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T-50 항공기는 공군의 노후 훈련기를 대체하고 국내 항공산업의 육성을 위하여 `97년에 착수한 국책 사업으로 `01년 10월 시제 1호기가 처음으로 출고된 이래 무사고 시험 비행 800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T-50 항공기는 올해 10월에 양산 1호기가 출고되어 공군의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로서 활용될 계획이며 3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T-50 시제기 시험비행에 나선 공군참모총장
T-50 시제기 시험비행에 나선 공군참모총장강경희

덧붙이는 글 | 국방부 출입매체에 제공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국방부 출입매체에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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