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등 지역대학 교수들이 6일 오전 목포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거배
이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6년 동안 목포시와 무안ㆍ신안 등 3개 시·군 인구가 2만3000여명 감소했다”며 “생활권이 하나인 3개 시·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군 통합을 정치인의 입지강화를 위한 기회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정치인과 지역 언론이 중립을 지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무안반도 통합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장에는 목포대학교 김웅배 총장만 참석하고 나머지 목포해양대 등 4개 대학 총ㆍ학장은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전남 서남부지역에 해당하는 목포와 무안ㆍ신안군의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무안반도 통합은 지난 94년 4월 주민의견조사를 시작으로 98년 3월까지 모두 3차례 실시됐었다. 지난 94년 당시 정부의 행정구역개편 방침에 따라 목포시와 무안군을 통합하기로 하고 그해 4월 의견조사를 실시했으나 무안군의회를 비롯해 무안지역에서 통합반대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주민의견조사표를 각 세대로 배부하다가 중단되기도 했었다.
결국 94년 5월7일 주민의견조사 결과 목포에서는 압도적인 찬성의견인 반면, 무안지역에서는 찬성 43.2%, 반대 55.5%로 목포시와 무안군 통합이 무산됐다. 이처럼 2개시·군 통합이 무산된 직후 목포에서는 신안군까지 포함한 무안반도 대통합 여론이 다시 일기 시작했고 반대여론이 우세했던 무안지역에서도 반발움직임이 거세졌다.
그 뒤 94년 6월 목포에서는 무안반도 대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서남해안 경제권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무안반도 통합이 필연적”이라며 무안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무안지역에서는 통합반대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그해 10월 무안군의회에서는 이같은 통합 움직임에 반발, 9명의 의원 가운데 7명이 시군통합을 반대한다는 의사표시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당시 무안반도 대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통합시의 명칭을 무안시로 하고 시청소재지는 무안지역에 두며, 금융기관을 비롯한 유관기관의 무안이전 추진과 농촌지역에 대한 기반시설 확충 등을 결의하며 무안주민들을 설득했다.
이런 가운데 95년 3월 21일 무안반도에 해당하는 목포와 무안, 신안군 등 3개시·군 주민여론조사가 실시됐으나 목포와 신안지역 주민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무안지역 주민들의 반대여론 우세로 무안반도 통합은 두 번째 무산됐다. 주민의견조사 결과 무안에서는 찬성 45.5%, 반대 54.5%로 94년 5월 1차 의견조사 때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 후 도청이전 사업이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당시 허경만 지사가 광주와 전남도 통합을 추진하자 도청이전을 앞당기기 위해 무안반도 통합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98년 3월 3일 다시 제3차 무안반도 통합 찬반 의견조사가 실시됐으나 결과는 마찬가지로 무안군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신청사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대지 7만평에 조성되고 있으며 지난달 말 현재 8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또 신도청 소재지인 남악신도시 조성사업도 77만평 규모로 현재 성토작업과 구조물 시공이 한창이며 공정률은 41%에 이르고 있다. 전남도는 올 하반기에 청사이전에 따른 이사작업을 마치고 빠르면 오는 11월쯤 개청식에 이어 내년 1월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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