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일부 섬지역, 건설폐기물 단속 허술

장산도 농기공 공사현장, 폐콘크리트 수십톤 수개월째 방치

등록 2005.01.14 16:34수정 2005.01.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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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섬지역 일부 공사 현장에서 건설폐기물이 무단 방치되는 사례가 있어 당국의 지도 감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농업기반공사가 지난 해부터 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행한 신안군 장산도 기계화 경작로 확포장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와 폐자재 등이 무단 방치 또는 투기돼 환경 오염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것.

신안군 장산도 한 마을 도로변에 방치되고 있는 수십여톤의 폐콘크리트 더미.
신안군 장산도 한 마을 도로변에 방치되고 있는 수십여톤의 폐콘크리트 더미.정거배
농업기반공사 무안신안지사에 따르면 지난 해 6월 장산도 공수리 일대를 대상으로 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어 8월에는 1억7600만원을 투입, 기계화 경작로 확포장사업도 완료했다.

그러나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 수십여톤을 공사가 끝난 뒤 지금까지 이 마을 농경지 인근 도로변에 처리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천시에는 침출수가 인근 농경지로 유입되는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농업기반공사가 지난 94년 시작해 2000년 완공한 이 마을 저수지공사와 경지정리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수만개에 달하는 호안블럭 제작틀을 비롯한 공사장비와 폐자재도 5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방치된 공사자재는 당시 하청업체가 부도가 발생해 제때 치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마을 주민인 J(43)씨는 "건설업체의 양심도 문제지만 이를 감독해야 할 농업기반공사나 신안군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당국의 단속이 소홀할 수밖에 없는 섬 지역이라는 점을 악용해 일부 건설업체들이 공사가 끝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같다"며 "공사를 맡은 농업기반공사가 어떻게 준공검사를 내 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농업기반공사 무안신안지사 관계자는 14일 "담당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확인 작업과 함께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은 장산도에 건설폐기물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지난 13일 해당 업체를 사법당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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