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위성방송 제공 '채널' 일방적 중단 파문

스카이라이프 공급하던 m-net, XTM 채널 2월 1일로 철수

등록 2005.01.20 18:35수정 2005.01.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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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산업을 선도한다는 CJ미디어(대표 노재명)가 위성방송에 공급하던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철수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CJ미디어는 지난 12일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사장 황규찬)에 공급하던 m-net, XTM 채널을 2월 1일자로 철수하기로 스카이라이프측에 통보했다. CJ미디어는 이어 FOOD, KMTV, NGC 채널에 대해서는 조만간 협상을 진행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측은 XTM는 올해 말까지, m-net은 지난 해로 계약은 만료됐지만 계약 갱신 협의 전까지는 60일간은 공급을 해야 한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CJ-미디어의 이번 결정에 대해 ‘불공정 거래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막강한 채널 경쟁력을 갖고 있는 거대 MPP의 시장 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라며 “시청자의 권익 보호와 공정 경쟁을 통한 유료 방송 시장발전, 매체간 균형 발전이라는 방송의 본질적인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계약유효기간 도중 본계약 종료를 원할 경우 90일 전에 서면으로 사유를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하지만 CJ미디어는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경렬 스카이라이프 홍보 과장은 “불공정 거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CJ미디어와의 계약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며 “해마다 MPP의 불공정 거래 행위는 케이블-위성방송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MPP와 단일 PP간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유발하고 있어 중소 PP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채널 중단에 대해 지난 19일 방송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요청했고, 공정거래위에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신고 및 손해배상 청구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 "거대 MPP의 불공정행위... CJ미디어 "협상 진행 중"


이에 대해 CJ미디어측은 채널 철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황이며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병우 CJ미디어 홍보팀장은 “현재 채널과 관련 양쪽 경영진들의 최종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스카이라이프 측이 계약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밝혔다. 민 팀장은 이어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 케이블과 위성방송에 대해 채널을 빼고 넣는 것 아니냐”며 “사용자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스카이라이프측이 100여개의 채널 중에 두개의 채널이 빠진다고 타격을 받겠는가”라며 “시청자의 볼 권리를 내세우는 것은 압박용 수단의 논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 팀장은 이어 “스카이라이프나 CJ나 개인사업체로 공공채널이 아니지 않는가”라며 “시청자들에게 무책임하지 않느냐는 비난에 대해서는 우리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위성과 케이블TV간의 채널 전쟁 속에서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시청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CJ미디어가 단기적 이윤 추구를 위해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무참히 박탈한다면 방송사업자로서 더 이상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방송위는 시청자 권익 보호와 매체간 균형 발전, 공정 경쟁을 통한 시장 발전이라는 방송 정책의 목표가 재벌 방송 사업자의 횡포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심각히 인식하고 합당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범 기자는 언론노보 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범 기자는 언론노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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