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인들이 판매하는 과자와 기념품.이윤석
금강산의 절경을 감상하며 산을 오른 지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젊은 북한의 여성 안내원이 보인다.
"천하제일명산 금강산에 오신 학상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네다. 이 곳 금강산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습네다. 지금부터 금강산을 설명해 드릴테니 잘 들으시라요."
안내원이 금강산을 설명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나는 잠시 표식비의 앞으로 움직였다.
"동무 지금 뭐하는 기야. 고기가 어딘 줄 모르는 기야. 당장 내려오라우."
한 남자의 외침에 일대는 일순간에 조용해진다.
"요기 앞에 발자국을 남겼으니 어쩔 거야. 학상동무는 교육도 안 받았어?"
무서운 눈을 한 남자는 나에게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교육 때는 표식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비방하는 발언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나는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무조건 죄송하다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빌고 또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