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절경이 울릉도에 비할까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울릉도의 바위와 섬들

등록 2005.02.11 16:18수정 2005.02.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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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울릉도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기대감으로 우리 일행은 포항에서 썬플라워호에 몸을 담았다.

궁금증에 배 안을 들러보니 1, 2층에는 바닥은 물론 계단 중간까지도 자리를 잡고 거의 누운 사람들이다. 거센 풍랑으로 예정보다 40분이나 더 걸려 도착하였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큰 너울(풍랑)로 고생을 하였다. 배에서 내릴 즈음에 왜 사람들이 바닥에 다 누워서 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약간 멀미로 산뜻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친구의 표현으로 지상 낙원이라는 울릉도에 발을 딛고 보니 놓친 40분으로 마음이 바빠졌다.

지상 낙원이라는 울릉도…. 지난 번 다녀왔던 아름다운 하롱베이를 연상하면서 나도 모르게 두 장소를 비교하기 시작하였다.

a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하롱베이 유람선들(왼쪽). 해상관광을 위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울릉도 도동항 선박(오른쪽).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하롱베이 유람선들(왼쪽). 해상관광을 위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울릉도 도동항 선박(오른쪽). ⓒ 조선희

지금부터 지난 주말 2박 3일간 육로와 해상을 통해 본 울릉도의 바위와 섬들을,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세계 8대 절경 중 하나인 베트남 하롱베이와 비교해 본다.

우선 해안 도로를 따라 보는 모습과 해상에서 보는 광경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 또한 하롱베이와는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a 하롱베이(왼쪽). 이곳의 경치에 반한 세 선녀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아름다운 삼선암(오른쪽)

하롱베이(왼쪽). 이곳의 경치에 반한 세 선녀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아름다운 삼선암(오른쪽) ⓒ 조선희

하롱베이가 전체 돌섬에 전설이 있다면 울릉도에는 바위, 섬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울릉 삼경 중 하나인 북면 석포 앞바다에 위치한 삼선암은 형제처럼 사이좋게 서 있는 두 개의 바위와 다른 한 쪽에 가위 모양을 한 가위 바위로 나뉘는데, 맑은 물과 빼어나 경치에 반해 세 선녀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이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바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a 하롱베이(왼쪽).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오른쪽)

하롱베이(왼쪽).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오른쪽) ⓒ 조선희

해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울릉삼경 중 또 하나는 바로 코끼리 바위. 가까이 보면 마치 장작을 쌓아 놓은 듯 해풍과 바다에 절묘하게 깎인 공암(코끼리 바위)은 한쪽 부분에 큰 구멍이 뚫려있어 마치 코끼리의 코를 연상시킨다.

하롱베이의 절경은 물살 없이 언제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반면 울릉도는 풍랑이 심한 날은 배를 띄우지 않는다. 그러나 해상이 잠잠한 날이면 코끼리 바위에도 가까이 갈 수 있어 코 사이를 지나갈 수도 있다고 한다. 지금도 아쉬운 건 너무나 큰 풍랑으로 인해 그 아름다운 절경들을 속속들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a 하롱베이(왼쪽) 울릉도에서 가장 큰 섬 죽도(오른쪽)

하롱베이(왼쪽) 울릉도에서 가장 큰 섬 죽도(오른쪽) ⓒ 조선희

울릉도에서 가장 큰 섬인 죽도는 울릉도 동북방면 4km 지점에 있는데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고 더덕밭이 유명하고 사람이 살고 있으며 TV선도 연결되었다고.

a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 양손을 들고 있다는 곰바위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 양손을 들고 있다는 곰바위 ⓒ 조선희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귀여운 곰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는데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 만세를 부르고 있다는 재치 있는 해설도 있다.


울릉도에는 신호등이 딱 두 개 있다. 한 장소의 상행선과 하행선에 있는데 신호등이 전혀 없는 울릉도를 무심코 다니다 그 설명을 들으니 갑자기 그 신호등이 신기해 보였다.

a 딱 두 개 있다는, 해안도로 신호등

딱 두 개 있다는, 해안도로 신호등 ⓒ 조선희

기사분은 그 작은 터널을 지나서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오리 바위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그리고는 기사분이 자기 얼굴도 조각해놓았다며 찾아보라고 하는데 터널 앞쪽에 기사분보다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잘생긴 옆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이 곳을 지날 때면 간혹 조심을 해야 한다고 한다. 가끔 콧물을 흘린다나…. 혹시 이곳을 지나시게 되면 콧물 조심하세요.

a 좌측 꼭대기의 오리 바위와 코가 잘생긴 남자의 옆모습 바위가 재미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좌측 꼭대기의 오리 바위와 코가 잘생긴 남자의 옆모습 바위가 재미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조선희


a 하롱베이(왼쪽), 울릉도 거북바위(오른쪽)

하롱베이(왼쪽), 울릉도 거북바위(오른쪽) ⓒ 조선희

서면 남양3리, 통구미…. 거북이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한 모양을 보고 거북이가 들어가는 통과 같다 하여 통구미라고 하는데 특히 이곳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포구 앞 바위가 거북이를 닮아 거북 바위라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거북 바위 등 왼쪽에 꼬마 거북이가 매달려 있다. 재미있는 바위들의 이야기로 울릉도에 흥미가 더해갔다.

a 이번 여행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으로 삼선암 중 가위바위를 뒤에서 본 모습

이번 여행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으로 삼선암 중 가위바위를 뒤에서 본 모습 ⓒ 조선희

울릉도의 깊은 맛을 다 체험하지 못하여 아쉬움은 많았지만 다시 찾아가 볼거리가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아쉬움보다는 설렘을 준다.

a 하롱베이의 정적인 모습(왼쪽), 울릉도 선상에서의 동적인 모습(오른쪽)

하롱베이의 정적인 모습(왼쪽), 울릉도 선상에서의 동적인 모습(오른쪽) ⓒ 조선희

이번 울릉도 여행에서 나는 아쉬움과 함께 여러 가지를 느꼈다.

첫 번째 느낀 점은 하롱베이는 부모님들께 권할 수 있는 반면 울릉도는 그러기에는 이동하기에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는 점이다. 이 점은 한번쯤 울릉도를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점이 아닐까? 울릉도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배편뿐이기 때문이다. 긴 항해 시간은 물론 거센 너울로 거의 기진맥진 상태로 도착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6월 이후로 방문할 것을 추천하지만 겨울의 울릉도는 나름대로 멋진 모습이었다. 아직은 사계절을 다 방문하지 못한지라 꼭 어느 한 계절을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접한 겨울 울릉도 또한 나에게 너무나 진한 여운을 남겨준 곳이었다.

정말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이 아름다운, 신비의 섬을 체험하지도 못한 채 세계의 아름다운 곳을 찾고 있는 현실이다. 울릉도 모든 주민이 생각하고 있는 숙원 사업 중의 하나. 손쉽게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곳, 고급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 즉 문화 관광지로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또 한 가지는 문화 관광지로서 울릉도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 내용은 다음 이어지는 기사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봄이 오면 다시 울릉도를 방문하여 울릉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좀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까 한다.

관련
기사
- 五多 三無의 섬, 울릉도에 발을 딛다


울릉도 교통 및 숙박 정보

울릉도는 현재는 포항, 후포, 묵호에서 들어가는 배편이 있을 뿐입니다.

소요시간은 묵호에서 떠나는 배는 2시간 20분(한겨레호,4만 2000원)에서 2시간 50분(카타마란, 3만 4000원), 포항(4만 2000원)과 후포(3만6500원)에서 떠나는 경우 3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기상 상태에 따라 약 40분~1시간 정도 더 걸릴 수도 있고 결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객선 운항 시간은 관광 성수기와 동절기에는 변동 사항이 자주 발생하오니 반드시 문의해야 합니다.

예약 안내 : 포항 여객선 터미널 : 054)242-5111~2
묵호 여객선 터미널 : 033)531-5891
울릉 여객선 터미널 : 054)791-0803, 자동 안내(ARS) : 054)791-4811

민박 안내 : 054)790-6454

덧붙이는 글 | 이곳에 소개하는 글은 본인이 느낌과 주로 웹사이트, 주민들의 말을 인용하였기에 약간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이곳에 소개하는 글은 본인이 느낌과 주로 웹사이트, 주민들의 말을 인용하였기에 약간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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