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드 가격인하 13일만에 철회..."소비자 우롱하나"

애플코리아 "본사쪽과 상충된 의견이 있었다" 14일부터 가격 원상회복 발표

등록 2005.02.13 16:11수정 2005.02.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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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코리아가 지난 1일 단행한 아이포드 전 기종에 대한 가격인하 조치를 실시한지 13일만에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코리아는 2월 1일에 인하됐던, 아이포드 셔플을 제외한 아이포드 전 기종의 가격을 원상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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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오는 2월 14일부터 아이포드 미니(iPod mini)는 34만1000원에, 아이포드 20GB와 40GB는 각각 41만8000원, 55만원에 판매된다. 또 U2 아이포드 20GB는 48만4000원, 아이포드 포토 40GB, 60GB는 각각 68만2000원, 79만2000원에 구입해야 한다.

애플코리아쪽은 가격인하를 번복하게 된 것은 본사와의 이견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애플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사와 애플 아시아 지사에서 상충된 의견을 보내와 2월 1일 발표한 부분을 원상복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회의를 했는데 불가피하게 가격인하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격인하를 철회하라는 본사쪽의 지시를 어길 수가 없었다는 속사정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다음은 '아이포드 가격 복귀' 건에 대한 애플코리아의 공식 입장.

우선 가격 복귀에 대한 건으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2월 1일 애플코리아는 가격 인하를 발표하며 의욕적으로 고개분들께 좀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본사 및 애플아시아 각국과의 여러 관계의 상충으로 불가피하게 해당 발표에 대한 내용을 원상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리며, 이번의 일을 교훈 삼아 좀 더 발전하는 애플코리아 되겠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한국 기업과 소비자를 상대로 장난을 친 거냐"며 애플 제품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토론장에서 'sky_leciel'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누리꾼(네티즌)은 "한국 기업들을 가지고 노는 거야, 그런 거야"라고, 'hahaman100'라는 누리꾼은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를 우롱할거면 당장 짐 싸서 떠나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인하철회 배경에 대한 해석도 각양각색이었다. 'jaehoons1105'라는 누리꾼은 "분명 가격을 내려서 아이리버를 이겨보려고 했는데, 왠지 안될 것 같으니 포기한 듯"이라고 분석했고, 'mypod'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아마도 21일날 있을 본사 차원의 신제품 발표 때문에 그런가 보다"라고 해석했다.

애플사의 휴대용 MP3 Player인 iPod 사용자 모임 사이트인 위드아이팟(www.withipod.net)에도 "아무 설명없이 가격번복을 발표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한 행태"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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