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주'는 만 원, 기타 사항은 오 천원. 다른 곳도 요금은 공통나영준
경력은 15년째, 이곳 종로3가 역에 나온 지는 얼마 안 되고 그 전에는 동대문의 대형 쇼핑 상가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는 많을 땐 하루 25명 정도의 사주를 봐 주기도 했답니다. 아무래도 그 곳이 벌이가 더 괜찮은 듯 올 봄에 다시 옮길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지간한 지하철역·백화점·사우나에도 있어“
이와 같은 형태로 외부로 손님을 찾아 나선 경우가 많은지 묻자 고속터미널, 을지로 입구 역 등 각종 역은 물론 백화점과 사우나 등지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며 예전과는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본인의 '사무실'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전과는 달리 손님을 찾아 이곳으로 나오게 되었다며, '잠깐 봐주고' 가볍게 만원의 가격으로 해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는 "굳이 예전 같이 3만원씩 주어가며 볼 필요가 있어요?"라고 되물으며 시대가 바뀌면 따라갈 필요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며 아무래도 출퇴근길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안 보는 사람은 '때려죽여도' 보지 않는다며 허허 웃음을 터뜨립니다.
취재를 마치고 일어서려다, 문득 좀 전의 사주가 생각나 안 좋은 건 안 좋다고 이야기 해 주는 편이시냐고 묻자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예전엔 3년 사귄 사람도 떼어놓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윽" 하는 단말마와 함께 '혹시나' 했던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인 14일. 지하철 1, 5호선이 만나는 신길역을 찾았습니다. 종로 3가역만큼은 아니라도 많은 시민들이 환승을 위해 긴 연결통로를 걷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여성 역학인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올해 결혼 운은 없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좋은 사주는 오랜만에 본다"며 앞으로 많은 명예가 따른다고 했지만 결혼 운만큼은 내년 혹은 후년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대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