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동시에 풀어야"

각계 시민사회단체, 한반도 평화 3원칙과 5개 요구사항 발표

등록 2005.02.25 16:03수정 2005.02.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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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의 3원칙으로 '평화적이고 조속한 해결', '한반도 비핵화 달성', '한반도 주민 의사의 우선적인 존중' 등을 제시했다.
91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의 3원칙으로 '평화적이고 조속한 해결', '한반도 비핵화 달성', '한반도 주민 의사의 우선적인 존중' 등을 제시했다.이민우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공존 의지와 실질적인 정책변화 의사를 밝혀야 하고, 북한은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국정부는 북한의 핵 포기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의 철회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통일연대와 한국YMCA, 범민련 남측본부, 환경운동연합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실현과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핵문제 해결 "한반도 주민 의사의 우선적인 존중" 필요

91개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25일 한국언론재단 7층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평화실현과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에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3원칙과 5개안의 요구사항이 담겨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우선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적이고 조속한 해결, ▶한반도 비핵화 달성, ▶한반도 주민 의사의 우선적인 존중 등 3원칙이 지켜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3원칙의 달성을 위해 방안으로 ▶북한의 핵 포기와 미국의 대북적대 정책 동시 철회,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합의도출 노력,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경협의 차질 없는 진행, ▶남북관계 발전과 정상회담 실현 위한 특사편견 추진, ▶국회의 초당적인 협력과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촉구하는 결의한 채택 등 5가지 사항의 실행을 요구했다.

"미국 비판 없이 북핵만 문제 삼으면 평화는 깨져"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미국에 대한 비판없이 최후의 자위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북핵만 문제삼는다면 평화는 깨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미국에 대한 비판없이 최후의 자위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북핵만 문제삼는다면 평화는 깨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민우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핵 뿐 아니라, 한반도를 겨냥하거나 존재하는 모든 핵 관련 프로그램, 작전까지 폐기돼야 할 것"이며 "일각에서 북핵에만 초점을 맞춰 문제하기 하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북핵을 유발한 요인에 대해 비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세계최초로 핵을 개발해 사용했으며, 우리 조국 땅에서 핵 투하 계획을 세운 나라는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에 대한 비판 없이 최후의 자위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북핵 만 문제 삼는다면 평화는 깨지고 말 것입니다. 이라크에 전쟁이 일어난 것은 자위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며, 잉카제국이 무너진 것도 지킬 힘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대한 비판 없이 북핵 폐기만 요구하는 건 제국주의적 행태로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어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 대표는 "해외에 자주 나갈 기회가 있어 외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에 대해 뭐를 아느냐고 묻고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핵 때문에 미국과 말썽을 일으키는 나라라는 식의 얘길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한반도는 우리의 평화를 위한 노력보다는 북핵 문제로 더 알려져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 타개를 위해선 남이건 북이건 핵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 어떤 평화를 위한 노력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한반도 비핵화야말로 급선무의 과제이며, 여성의 운명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비핵화 생활 속의 운동되도록 노력하자"

YMCA 이학영 사무총장은 "우리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에 자괴감을 느끼곤 한다"며서 "정부는 그 동안 비핵화를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게 부족했던 것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시민사회에도 핵문제 해결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생활속의 운동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의장과, 참여연대 박상증 공동대표,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 등 각계인사 2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는 서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있어 명함을 주고받으며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공동실천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그 향배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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