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넷의 한국관련정보를 알려주는 특별 페이지 - Kandou -SONY CNC
이렇듯 다양한 형태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일본의 수많은 매체에서 '한류'의 명칭은 그 다양성만큼이나 화려하기만 하다. 대부분 '겨울소나타'(겨울연가)의 영향으로 이 같은 명칭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주로 한국드라마를 일본식으로 조합하거나 줄여 부르는 그들만의 방법이 눈에 띈다.
그 사례의 면면을 보면 '칸도'- '한국'과 '드라마'의 앞 글자 하나씩을 일본식 발음으로 줄여 부르는 형식, '칸도라마'- '감동(感動) 드라마 / 한국 드라마'의 '감동'과 '한국'의 발음이 같음을 이용해서 2중의 의미를 같도록 부르는 형태, '도마라칸' - '드라마 상영관 / 드라마 한국'의 의미를 가지는 단어로 상영관의 맨 마지막 글자인 관(館)과 한국의 한(韓)자의 발음이 같음을 이용한 것 등 다양하다.
분명 일본에서의 한국 대중문화는 '한류'의 파도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NHK, TBS, NTV 등 지상파 방송이 경쟁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데다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고정적인 한국 문화소개 코너를 마련해 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 음악 사이트가 한국/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분류해 놓은 것을 보면 더욱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음악 분야에서도 현재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아'에 이어 '잇츠 레이닝(It's Raining)' 앨범을 발표한 가수 비와 신화, 세븐, 조성모, 이정현, 유시원 등이 가세하면서 일본 내 한국 음악의 열풍도 서서히 고유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이는 '칸도라마'와 같은 독특한 용어는 아직까지 생겨나고 있지 않지만 (현재 K-Pop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새로이 나타나고 있음) 우리의 음악이 '아시아 음악'이라고 통칭돼서 불리던 몇 년 전과는 달리 현재는 '한국음악'이라고 하는 구분된 명칭이 사용되는 것만으로도 달라진 한국대중문화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의 많은 음악 관련 홈페이지에서도 발견되는데 음악, 영화DVD, 게임, 서적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HMV(www.hmv.co.jp)에서는 '한국/아시아'처럼 아시아에서 한국을 별도의 영역으로 구분해서 표기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