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잘츠베르크에 1999년 건립된 나치문서보관소 내부 모습.
히틀러는 50여 가구를 몰아낸 뒤 이 곳을 자신을 위한 휴가지로 이용했고, 나치 수뇌부를 위한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이후 1933년 나치 수뇌부와 그들의 가족이 이곳에 거주하게 되면서 오버잘츠베르크는 나치 수뇌부의 ‘비버리힐스’ 로 자리잡았고 자연스레 베를린 다음의 업무중심지가 되었다. 곳곳에는 폭격에 대비한 지하벙커가 설치되기도 했다.
히틀러와 나치 수뇌부는 무엇보다 이곳에서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2차 대전, 특히 유태인학살 등을 집중적으로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문화전문지 <시세로> 2월호에 따르면, 히틀러는 살아있을 당시 “이 곳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와 이곳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이곳에서 지낸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다, 중요한 계획과 결정은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 후반부도 이곳에서 집필되었다.
패전 후 미군의 휴양지에서 특급호텔로의 변신
히틀러 수뇌부의 ‘비버리힐스’는 2차 대전 때 연합군에 의해 거의 파괴됐다. 그후 이 곳은 50년간 미군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휴양지로 사용되다가 1996년 독일 바이에른주에 반환됐다.
이후 바이에른주 정부는 이 곳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역사 청산 차원에서 나치 문서보관소를 설립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것과 호텔을 건립할 것을 계획했으며, 나치 문서보관소를 호텔 건립을 위한 선행 조건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나치문서보관소가 설립되었으며 이어 2001년, 호텔 건설이 시작됐다.
그러나 2차 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차대전 및 유태인 학살 등이 계획된 이곳에 휴가를 즐기기 위한 특급호텔이 들어서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호텔사업 통해 나치망령 없앨 수 있다"
"몰역사성의 극치... 왜 하필 호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