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의원, 12시간 조사받은 후 4일 새벽 귀가

검찰,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검토

등록 2005.03.03 09:32수정 2005.03.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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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4일 오전 8시 30분]

김희선 의원 12시간여 조사 끝에 새벽 귀가... "적극적으로 임했다. 최선을 다했다"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지난 3일 오후 소환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4일 새벽 2시40분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12시간여가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나온 김 의원은 취재기자들에게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수행원들의 안내를 받아 귀가했다.

김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서울 동대문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이던 송아무개씨로부터 1억원을 받고 현재까지 갚지 않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공천 관련 대가성 여부 및 추가 금품수수 혐의 등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조사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김 의원의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김 의원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 억대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억대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3일 오후 2시30분]


김희선 의원 "차용문제 오해 있는 것 같아..객관적, 과학적으로 결백 밝힐 것"


'공천헌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3일 오후 2시5분께 검찰에 출두했다.


감색 코트를 입고 승용차에서 내린 김 의원은 미소 띤 얼굴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왔고, 미리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김 의원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착실하게 답변하겠다"고 간단히 답했다.

또 김 의원은 이번 사건에서 문제되고 있는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대해 "지구당 운영과 관련해 어려워서 운영자금을 차용했다"며 "그래서 차용 문제에 대해 (검찰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객관적, 과학적, 사실적으로 결백을 밝히기 위해 (검찰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이고서 바로 11층 조사실로 올라가는 승강기로 향했다.

김 의원은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과 동행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불법 금품수수 혐의가 입증되면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일단 귀가조치할 방침이며,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재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에 출두키로 했던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소환키로 했다.


[1신 : 3일 오전 9시40분]

김희선 의원은 '출두'...김충환 의원은 '연기'


a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공천헌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3일 오후 2시에 검찰에 출두한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의 소환은 연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남기춘 부장검사)는 김희선 의원을 예정대로 3일 오후 2시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희선 의원은 아직까지 (소환일정을 연기하겠다는 등의) 다른 말이 없으니까 출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서울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동대문갑지구당 수석부위원장으로 구청장 후보에 나섰던 기업인 송차갑(60)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9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출두하면 지난 2001년 8월 송씨로부터 차용증을 쓰고 1억원을 빌린 뒤 선거를 수개월 앞둔 이듬해 3∼4월경 채무를 탕감처리했다는 송씨 진술의 진위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충환 의원 소환은 연기...검찰과 김 의원측 '연기 이유' 엇갈려

한편 검찰은 3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의 소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두 연기 배경을 둘러싸고 검찰과 김 의원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측은 "검찰쪽에서 부인의 조사가 아직 덜 끝나 출두를 연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해왔다"고 말하는 반면, 검찰은 "김 의원이 출두 연기를 통보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다음주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2003∼2004년 사이에 재건축 아파트 철거전문업체인 S개발 대표 상아무개(42)씨로부터 아파트 재건축사업 인·허가 관련 청탁 등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출두하게 되면 지난해 4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강동구청장 재직 시절부터 상씨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상씨로부터 김 의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의 부인을 2일에 이어 재소환해 상씨로부터 1200만원을 받았다가 20여일 후 상씨에게 돌려준 경위와 추가 금품 수수 여부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검찰은 두 의원에 대한 기초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월 임시국회 회기가 2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두 의원을 소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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