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는 인부의 손길에 힘이 느껴진다.최관묵
밖으로 급히 나오느라 미처 점퍼를 챙겨 입지 못한 탓에 다소 추웠으나 누구보다도 먼저 봄이 오는 현장을 잡았다는 기쁨에 마냥 즐거웠습니다.
한참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는데 작업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구청 책임자가 다가와 "뭐하고 계신 거예요?" 하고 묻기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데 봄을 스케치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더니, 눈치 빠른 그 양반, 작업 중인 인부들에게 "멋진 포즈 한번 취해 봐!" 하고 한 수 거듭니다.
이에 신이 난, 마음씨 좋게 생긴, 가로수 위에 작업 중인 저 아저씨 한마디 날립니다.
"이봐 젊은이! 멋지게 잘 찍어야 돼!" 이에 저는 화답했습니다.
"아저씨! 오늘 사진은 1면 톱기사감입니다"라고요.
이렇게 겨울은 가고 2005년 봄은 오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