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현장을 잡았어요!

도심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 현장 스케치

등록 2005.03.03 18:56수정 2005.03.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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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늘어선 봄의 전도사들
도로에 늘어선 봄의 전도사들최관묵
모처럼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사무실 창밖으로 느껴오는 계절의 변화를 감상하던 오늘(3일) 오후. 운 좋게도 봄이 오고 있는 현장을 제대로 포착했습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일대 도심 길가에서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이거다 싶은 생각에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도로변 잔설이 군데군데 아직 남아있고 카메라 셔터를 누루는 필자의 손이 곱아올 만큼 아직은 봄이 무르익지 않은 듯했습니다.

봄을 맞이하는 인부의 손길에 힘이 느껴진다.
봄을 맞이하는 인부의 손길에 힘이 느껴진다.최관묵
밖으로 급히 나오느라 미처 점퍼를 챙겨 입지 못한 탓에 다소 추웠으나 누구보다도 먼저 봄이 오는 현장을 잡았다는 기쁨에 마냥 즐거웠습니다.

한참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는데 작업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구청 책임자가 다가와 "뭐하고 계신 거예요?" 하고 묻기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데 봄을 스케치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더니, 눈치 빠른 그 양반, 작업 중인 인부들에게 "멋진 포즈 한번 취해 봐!" 하고 한 수 거듭니다.

이에 신이 난, 마음씨 좋게 생긴, 가로수 위에 작업 중인 저 아저씨 한마디 날립니다.

"이봐 젊은이! 멋지게 잘 찍어야 돼!" 이에 저는 화답했습니다.

"아저씨! 오늘 사진은 1면 톱기사감입니다"라고요.


이렇게 겨울은 가고 2005년 봄은 오고 있나 봅니다.

봄을 맞이하는 손길은 웬만한 위험도 무릅써야 한다.
봄을 맞이하는 손길은 웬만한 위험도 무릅써야 한다.최관묵

봄으로 오르는 사다리
봄으로 오르는 사다리최관묵

배경 속 저 파란 하늘은 겨울 하늘일까? 봄 하늘일까?
배경 속 저 파란 하늘은 겨울 하늘일까? 봄 하늘일까?최관묵

겨울의 흔적을 치우는 손길에 잔설이 눈에 밟힌다.
겨울의 흔적을 치우는 손길에 잔설이 눈에 밟힌다.최관묵

겨울은 그렇게 가고 있다.
겨울은 그렇게 가고 있다.최관묵

겨울의 잔흔을 치우다.
겨울의 잔흔을 치우다.최관묵

겨울의 흔적이 트럭에 가득
겨울의 흔적이 트럭에 가득최관묵

깔끔하게 정비된 길가의 가로수. 봄은 이 길을 따라 오겠지? 도로변 잔설이 이제는 애처로워 보인다.
깔끔하게 정비된 길가의 가로수. 봄은 이 길을 따라 오겠지? 도로변 잔설이 이제는 애처로워 보인다.최관묵

덧붙이는 글 | 재소자들과 편지를 나누며 사랑과 용기를 전하는 봉사모임인 '편지쓰는 사람들'(www.letterpeoples.com)에 독자 여러분들 많이 놀러오세요.

덧붙이는 글 재소자들과 편지를 나누며 사랑과 용기를 전하는 봉사모임인 '편지쓰는 사람들'(www.letterpeoples.com)에 독자 여러분들 많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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